우리 모두에게 언젠가는 주어지는 희망의 시간
인생에는 사계절이 담긴다.
긴 시간을 살면서 겨울의 추위에 감기도 들었다가 뜨거운 여름에 땀도 흘렸다가
청명한 가을 하늘에 반하기도 하고 찬란한 봄에 눈이 부실 때도 있다.
겨울이 길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늘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을과 봄의 눈이 부시고 높은 하늘이.
힘든 계절 사이로 존재한다.
힘이 들 때는 추운 시간이 더디 가고 경직된 근육 탓에 웃음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땀을 흘리며 수확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땀과 눈물이 섞여 여름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그늘을 찾아다닐 수도 있다.
삶이란 매번 같은 계절을 맞이하지만,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의 계절은 없다.
그러나 모두에게 봄은 온다.
어릴 때 봄을 만났었을 수도 있고 사춘기 때 나도 모르게 지나갔을 수도 있고,
어른이 되어서 혹은 죽기 전에 봄을 맞이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봄은 있지만 모두가 같은 봄은 아니다.
내 봄은 나만의 봄이다. 긴 겨울을 지나다 보면 봄이 아직 오지 않을 줄 착각하기도 한다.
그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겨울 때문에 볼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봄을 맞이하는 준비는 중요하다.
삶을 비추는 다양한 계절의 속성을 깨달을 때 즈음
아마도 그때가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때가 아닐까 한다.
그 즈음,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모란이 피기까지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잘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