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습

세대가 이어져갈 때 강해지는 가족의 연대, 그리고 깊어지는 유대.

by 십일월

최근에 동생네 부부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나에게 쌍둥이 조카가 생겼다.

이 어리고 작은 새 생명을 보면서 가족의 힘은 세대를 이어갈 때 강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생명에 대한 감정일까 아니면 핏줄에 대한 감정인지 정확히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이제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르고 정의하기에는 벅찬 그 무엇이 있다.


우리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접할 때 절대자를 인정한다고 한다. 절대 사랑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고 한다. 나 역시 정체 불명이지만 내면의 기쁨이 가득한 상태가 며칠 째 변함 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릴 때에는 부모와 자신과의 관계 이외에, 가족이라는 깊은 의미에 대해서 알기 어렵다. 그저 내 부모가 나를 키워주고 자식은 그에 맞게 잘 자라고 독립하고 그 이상의 의미를 깨닫기 어렵다.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고 내 손으로 안아 보면서 인생을 산다는 것이 가족을 만들어 나가고 가정을 이루어 가면서 삶이 얼마나 풍성해 지는지.

오락과 같은 즐거움 혹은 자기 계발에 대한 성취감 등과는 차원이 다르고, 생명에 대한 감동은 신성한 의무감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질투가 없는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사랑의 실재를 본다.


우리에게 이뤄지지 않은 첫 사랑의 상처는 상실의 두려움을 흔적으로 남긴다. 그래서 대부분 그 다음에 오는 사랑에게는 자신의 헌신을 거둬 들인다.

그런 혼신의 사랑은 부모가 되면 다시 발현된다. 마치 ‘헌신'이 나의 DNA에 조상 때부터 녹아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고 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맞는 말이다.

그렇게 그들은 부모가 되어가고 가족이 되어 간다.

나는 지금 조카들 바보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부모가 되어가는 그들은 그들의 부모가 기억나기 시작한다.









작은 기도

- 정연복




언젠가 무심결에 땄던

꽃잎 하나에게도 미안해하며


온 생명의 소중함에

새롭게 눈뜨기 원하오니


당신이 지으시고 돌보시는

나의 작은 몸


그 안에서 꿈틀대는

더욱 작은 생명과 더불어


나의 생명도

태초의 순수로 거듭나게 하소서


생명의 참 주인이신

당신의 따습고 다정한 손길로


나를 어루만지소서

고운 아가 하나 빚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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