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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Dec 11. 2019

다른 목표로 사는 일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은 시작된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최소한의 목표를 가지고 산다. 목표 없이 그저 평범하게 산다고 해도 그것은 무탈하게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이다. 이런 최소의 목표부터 다수의 목표까지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산다. 살아 있기 때문에 목표는 존재하고 생존하기 때문에 목표도 존재한다.




삶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보여진다.


내 삶에 사고가 없기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 무사고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이렇게 대중적인 목표를 우리 주변 사람들이 추구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삶의 형태가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주변에 무리한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는다.


반대로 인생은 이벤트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도 있다. 도전을 위험하다고 여기기보다 다른 길을 선택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무사고 주의의 사람보다는 다소 강한 에너지를 띤다.


한편으로 사고란 없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일어날 수 있다고, 그래서 내게 오는 어떤 형태의 삶을 삶 자체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가장 편안한 상태의 삶을 향유하는 사람이 아닐까.




이렇게 다르게 인생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도 다른 것을 인정해 주면 좋겠는데, 의외로 우리의 사회는 목표가 비슷하고 삶의 모습도 비슷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회적 시선의 높낮이와 시선의 압력이 존재한다.

사회적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고 그 패러다임이 모든 삶을 존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사람은 귀천이 있다.' 고귀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어머니는 내게 잊어버릴만하면 말씀하신다. 잊지 않고 싶다.


https://about.google/intl/ALL_kr/stories/betweenworlds/




나는 어떤 목표가 있는가.


사춘기 방황하고는 또 다르게 인생은 늘 처음 사는 매일이기 때문에, 나이게 맞게 방황도 매번 같을 것 같으면서도 새롭다. 앞만 보고 달리던 때를 지나 인생의 앞뿐만 아니라 뒤와 옆을 보려는 때가 되면서 목표를 다시 다듬어 본다. 새롭게 도전하고 넘어졌을 때 더 이상 의기소침하지 않다. 그저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또다시 다르게 해 본다. 나의 생각과 기대보다 내가 못난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수준에서는 꽤나 잘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기대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삶이 아니라 삶을 살아내야 인생이 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길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나는 길을 만들고 있었다.

길을 걷고 있었다. 내가 걷는 것을 멈춰야 길이 끝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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