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3
미친 듯 걸었던 그 밤의 그 거리는
잊으려 할수록 깊어지는 어둠에
혼자 그 길 걸으며 올려 보았던
우리의 남쪽 밤하늘의 그 별은
지금도 내일도 언제나처럼 빛나서
내 한숨과 내 눈물 깊은 밤안개는
더욱 자욱하게 하늘을 흐리게 하네
마음 네 귀퉁이 나올까 넣어 두네
새벽에 걸었던 그 날의 그 거리에
귀 기울일수록 진해지는 어떤 소리
그 안에 가만히 네 소리를 찾아내
우리의 음악과 저녁으로 초대하네
그때처럼 테이블은 네모의 하얀색
흰 접시와 은색의 수저 하나만 남아
더욱 정성을 들여 저녁을 만드네
마음 모서리 나올새라 숨겨 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