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많이 만난다.
첫 인상을 좋게 봤던 사람이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첫인상은 좋지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 있다. 첫 만남 첫 인상에서 믿음을 주는 척, 겸손한 척, 착한 척, 가난한 척, 부유한 척, 순수한 척, 순진한 척, 똑똑한 척, 멍청한 척, 권력이 있는 척, 배경이 있는 척, 물 먹은 척, 어두운 척... 등
사람들은 다양한 느낌과 다양한 인상을 준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다른 상황 혹은 다른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일이 있는데 그 때 보면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도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이들도 있다. 새로운 모습인지 변한 모습인지는 모른다. 다만 첫 만남 때 첫 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했던 말들은 기억하지만 자신들의 태도(애티튜드나 스탠스) 혹은 뉘앙스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때로는 구두상의 언어보다 몸짓의 언어가 더 기억에 남는다. 몸짓의 언어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다음 번에 만났을 때 첫 인상과 다른 느낌,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경우 상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단기적인 사업 관계상 혹은 단편적인 이권 등의 일에 대해서 접하게 되는 사람을 번번히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면 신뢰를 가질 수 없다.
과거에는 사람을 좋게 봤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첫인상에서의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인지 어떤 첫인상이든지 그저 처음 그 모습 그대로 기억해 뒀다가 후에 판단하는 연륜이 생겼다.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오늘은 틀렸지만 내일은 맞을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