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누군가와 경쟁하라고 길러지다 보면, 경쟁이라는 전쟁 통에 깊숙한 내상이 생긴다. 내상이 반복되면 상처는 아물지 않고 내성이 생긴다. 상처의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가 나는 곳은 곪아서 터질 때에 치료약을 얻게 된다.
누구와 경쟁하고 있는지 모르는 자신은 문득 과거의 자신과 경쟁하는 모습을 본다. 거울 속의 자신은 누구인가.
과거와 이별하는 것이 상처를 치료하는 치료약이라고 알려 준다. 그것이 내상을 치료하는 방법일까. 과거의 자신과 이별하는 것에 대해 많은 밤을 고민하다 결국 이별하지 않기로 한다. 이별 대신에 과거의 자신을 만나고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이 내상을 치료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