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사랑한 걸

by 십일월

무지개를 사랑한 걸

-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허잘 것 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떄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눈 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길이 마음에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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