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지출 챌린지와 보복소비에 관련된 뉴스를 동시에 본다.
소비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뉴스를 보게 되면 진짜 경기(景氣)가 어떤지 헷갈린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고 산다.
알든 모르든 알고리즘에 의해 누군가는 무지출과 절약 등에 대한 콘텐츠를 접하며 경기가 나쁘다 여기고.
반대로 코로나 이후 보복적 소비를 하려는 이들에게는 부분적 혹은 일시적인 불경기 정도로 여기기도/그렇게 생각하고 싶기도(?) 하고.
알고리즘을 걷어낸 진짜 경기는 어떤 상태일까.
거시적인 경제 상태는 통화량과 환율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보통의 사람들은 거시 환경이 변한 것에 대해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살아간다. 조금은 절약하고, 조금은 무섭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큰 변화는 없다. 그래서 다가올 경기를 선반영 하지는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알고리즘은 선반영일 때도 있지만 왜곡상 후반영인 경우도 있기에.)
그래서 헷갈려 보이는 듯하다.
거시 환경의 변화가 왜곡된 알고리즘을 쓰나미처럼 덮어버리는 시기까지 사람들은 적당히 무지출 챌린지를 하며 시간을 보낼 텐데, 통화량과 환율이 오랫동안 불리하게 유지가 된다면.
지금의 경제 활동 세대는 성장과 통화량 증가만 경험했고 거시 경제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서 소비의 욕망을 충실하게 충족해 왔다.
무지출 챌린지가 지금은 재미있겠지만 욕망이 오랫동안 충족되지 못하여 무소비와 무지출은 더 이상 챌린지가 아니라 고통스럽고 우울한 시기가 될 것이다.
사람은 본디 욕망 덩어리이다.
욕망의 해소를 경험한 사람들이 언제까지 무지출과 무소비를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스트레스에 대한 표출은 어떻게 보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