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더 행복하고,
나한테 더 소중한 걸 택한 거야.
포기가 아니라, 선택.
뭐든 해봐야 좋겠다고 한 말 기억하지?
근데, 안 해봐도 뭐가 훨씬 좋은지 알겠는 것도 있어.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선택이 쉬운 때가 있었다.
선택의 결과에 대해 아무런 기대가 없을 때나, 선택한 결과는 늘 좋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가득할 때였다.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이 작으면 기대가 크지 않아서 쉽게 선택을 할 수 있다.
희망으로 인해 무엇을 선택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는 긍정성이 쉽게 선택을 하게 하기도 한다.
선택을 못할 때가 있다.
선택할 것은 하나인데,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선택을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어떠면 우유부단함이란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에게 쓰는 말인지도 모른다.
선택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선택은 하나요 포기도 하나인데,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포기하는 다른 하나가 크게 느껴질 때이다.
포기가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마음에 둘 다에 대한 욕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욕심을 내려놓으면 선택이 보이게 되는 듯하다.
선택을 쉽게 하는 사람은
포기할 것들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포기할 것들을 하나하나 깊이 있게 생각하다 보면 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자신의 마음과 욕심과 방향이 어느 정도 정확하면 선택이 보이게 될 것이다.
선택과 포기를 쉽게 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을 단순하고 편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