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십일월

- 나태주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남아 빛나는 반짝임이다


손이 시려

손조차 맞잡아 줄 수가 없는 애달픔

너무 멀다 너무 짧다

아무리 손을 뻗쳐도 잡히지 않는다


오래오래 살면서

부디 나 잊지 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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