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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부활

by 십일월



열두 시가 되면

머리 위에서 나를 비추던

그림자는 사라진다


그림자는 죽는다


열두 시가 지나고

태양이 내 머리 위를 비추면

다시 그림자가 나타난다


그림자가 태어난다


고달픈 어둠이 매일 한번

죽었다가 태어난다


잊혀지고 깨어나길 반복하고

매일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버려도 다시 내게 온다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정오의 부활을 통해 영생을 산다


그림자와 함께 12시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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