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가을 끝자락
흩날리는 눈이 슬프다는 것을
봄이 되어야 알았다.
겨울이 지나고서야
포근하게 내리는 눈이
아름다운 것을 알았다
봄에 오는 눈에는 희망이 서려 있는데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홍매화가 피었다는 이월의 밤
하얀 새벽 눈 너머의 남쪽 하늘을 바라본다
마지막 춘설이 내리고 당신이 올 것을 알기에
눈 쌓인 하얀 지붕을 덮고
다시 잠에 든다
시와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