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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Feb 26. 2024

춘설

춘설


가을 끝자락

흩날리는 눈이 슬프다는 것을

봄이 되어야 알았다.


겨울이 지나고서야

포근하게 내리는 눈이

아름다운 것을 알았다


봄에 오는 눈에는 희망이 서려 있는데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홍매화가 피었다는 이월의 밤

하얀 새벽 눈 너머의 남쪽 하늘을 바라본다


마지막 춘설이 내리고 당신이 올 것을 알기에

눈 쌓인 하얀 지붕을 덮고

다시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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