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것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아무런 결정을 하고 그저 머리를 비워내는 데에 몰두하다 보니,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나는 과연 어느 분야에 재주가 있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는 누구인지.
사회 초년시절
신문사 기자로 세상의 흐름을 읽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나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업으로 본격 입문했다.
그 당시 나는 15년차의 시점이 오면 예술 계통으로 업의 전환을 꿈 꾸었다. 그래서 그 15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왔던 거 같다.
마케팅 안에서도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고 경험학고.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실험을 시도해 왔다.
기획과 제작 결과물이라는 단어로, IMC 혹은 디자인과 UXUI 경험의 통합, 내외부 데이터 통합과 크리에이티브에서 데이터 수집까지의 통합, 매출과 크리에이티브와의 관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말이다.
직장생활과 직접 회사를 운영해 보기도 하고 스타트업에 다시 합류하여 작은 팀을 꾸리고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말이다.
퇴사 이후
퇴사 전에 이직할 곳을 정해두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고 퇴사했다. 때문에 비워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 시간을 거치면서 계획했었던 '업의 전환'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기억나지 않았던 그림들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그리고 아직도 해 보지 못한 것이 많다고 (많아진 것일까?) 느낀다. 머리를 비워내고 사색의 시간을 하면서 간간히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반목하면서 여정을 점검하는 눈이 떠지는 것 같다.
직무별 보여지는 업무 기술과 보이지 않는 인간 관계의 사이.
통합과 분석 그리고 직관의 어우러짐. 기술과 비기술의 영역.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통합을 시도할 수 있는 곳에서 좀 더 실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조선의 천재 기대승이 퇴계 이황 선생에게 했던 이야기
“진정한 천재는 저와 같은 재주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가진 재주를 파악하고 그것을 잘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재주를 가진 자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버팀이 되어 주는 사람은 적습니다. 진정한 천재는 재주가 아니라 그것을 통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금의 비워내고 또 비워내는 시간을 아까워 하지 말며 생각이 번잡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나와의 깊은 만남을 갖는 것을 즐겨야 겠다.
결정에 신중하며 실행은 빠르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