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아무도 도울 수 없다

사랑에는 힘이 없다. 정상적인 사람의 비정상적인 행동 이 외에는..

by 십일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내가 보던 세계를 넘어서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은 좋은 것이지만 사랑이라는 과정 혹은 경험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기에 사랑은 반복하고 싶지 않은 강렬한 감정의 터널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존 키츠라는 시인은 사랑은 ‘온갖 자극과 감정이 뒤섞인 소란’ 그 자체라고 했다. 사전에는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거나 애착을 느끼는 감정 상태가 '사랑'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즐겁고 등의 '감정'이라는 것은 얼굴 표정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감정이란 오감이 아닌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을 듯한다)


보통 상대의 표정을 통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읽어 낸다. 그러나 사랑은 감정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사랑에 빠진 표정은 명확하지 않다. 고통스럽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날아갈 듯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의 눈빛으로 ‘사랑에 빠져 있구나’를 알아차린다. '사랑'의 상태는 확실히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일반적인 감정' 상태와는 다르다.





비정상의 상태


사랑에 빠지게 되면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의사 결정의 기준이 바뀌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인지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사랑을 지나면 깨닫게 된다. 사랑의 시간 동안 스스로의 만행(?)들을 떠올리면 얼굴이 빨개지거나 이불 킥을 수 없이 한다.




무력함의 상태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자아실현의 욕구를 위해 사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이다. 그러나 '사랑'은 누군가에 대해 헌신하고 누군가의 인생을 위해 살려는 의지를 가지게 한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삶의 의미를 재정의하게 하며, 한 사람의 비정상의 상태를 초래한다. 이것은 '사랑의 힘'이라고 부른다.

사랑을 받는 상대에게는 그 힘이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에 빠진 사람은 무력한 사람일 뿐이다. 사람은 사랑에 빠지면 아무도 도울 수 없다. 사랑의 대상에게만 도움이 집중되고 필요를 살피게 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누구에게도 공감하지 못한다. 그는 세상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사랑의 힘' 이면의 사랑의 이기성과 주관성, 그리고 무력함이다.









사랑은 목적지향적


사랑은 반드시 ‘행동’을 동반한다. 사랑이라는 상태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집중하고 그와 함께하고, 상대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감내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일련의 행동에는 뚜렷한 목적이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사랑은 감정이라기보다는 ‘욕구나 동기’ 혹은 '성취'에 좀 더 가깝다. 뇌 활동 역시 감정을 관장하는 영역(편도체 등)보다 ‘욕구나 동기’를 관장하는 영역의 활동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뇌 속에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이는 극단의 집중력과 결코 흔들리지 않는 동기부여, 목적 지향적인 행동을 수행하게 한다.

사랑은 일반적인 감정의 상태와는 다른 류의 것이다.





사랑은 호르몬 이상현상


사랑을 하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극도의 쾌감을 겪으며 도파민과 함께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늘어난다. 해당 호르몬이 증가하면 신체가 혈기 왕성해지면서 신경과민, 불면, 식욕 상실, 떨림, 두근거리는 가슴, 가빠지는 호흡, 고민과 두려움 등을 경험하는데, 이는 사랑에 빠지면 관찰되는 증세와 같다.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면 우리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사랑에 빠지게 되어하는 행동은 강박관념에 빠져 정신장애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동정, 황홀경, 갈망, 두려움, 의심, 질투, 당혹, 집중 등 온갖 격정적인 반응을 동반한다. 이것은 단순히 사랑이 감정이라기보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이상한 상태로 바뀌는 것으로 인한 이상현상이다.









그래도 사랑,


사랑은 단순하지 않으며 사랑은 의지를 지닌 감정이며 목적을 지닌 행동의 감정이다. 사랑은 낭만적 목적을 띈다. 사랑은 감정과 감각과는 차원이 다른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사랑은 고귀하다.

사랑은 무력하다. 그러나 특정한 누군가에게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랑은 다른 지경을 보게 하고 그 사랑을 받은 누군가도 역시 다른 지경을 보게 된다. 그들은 이전과는 다른 그 무엇이 될 것이다.


우리가 영원히 기계가 될 수 없는 것은 일상적인 삶에서의 비정상적인 삶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해 목적 지향인 유전자를 타고났기 때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짝사랑의 설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