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아프게 할지라도

아버지의 아픔이 느껴진다면. 어머니의 슬픔을 이해한다면. 어른인 것이다.

by 십일월

삶은 행복과 기쁨의 연속이기도 하지만

연속한 사이사이 아픔과 고통도 숨겨져 있다.

삶의 밝은 면을 행복과 기쁨이라고 한다면, 어두운 면이 슬픔과 아픔일 것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삶은 반드시 밝음과 어둠이 공존한다.


어릴 때라고 슬픔이 크기가 작고

나이가 들면 슬픔이 더 크거나의 구별은 없다.

다만 깊음이 차이가 있다.

삶은 나이가 들수록 보통 그 깊이가 더해지고 깊어지기 마련이다.

삶의 고통도 어릴 때는 얕게 느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통을 크게 느낀다고 여기는데, 이는 사실 삶의 아픔과 슬픔을 깊이 느끼는 것을 더 아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마치 상처 난 곳에 계속 상처가 날 때에

더 아픈 것처럼 말이다.


어느 날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가 보이고

거기서 슬픔을 느낀다면

당신이 그 자리에 서 있는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 자리에서 같은 아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느 날 어머니의 미소 속에 숨겨진 슬픔을 읽는다면 당신이 누군가에게 헌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머니와 같이 끝없는 인내를 하는 까닭이다.



내 지금의 나이를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 시절로 돌이켜 본다. 같은 나이대를 떠올려 보면 부모와 나는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여기서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직도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한편으로 여전히 당신 스스로의 자아실현 중인 것도 있지만, 부모는 늘 자식들 걱정이 당신 자신들보다 먼저이다.


이것이 내가 부모의 사랑을 이길 수 없는 이유이고,

그렇게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내 삶이 아플 때, 나보다 더 힘들었을 부모를 생각하며 나를 붙들어 본다. 내 삶이 기쁠 때 나보다 더 기뻐해 줄 부모를 생각하며 나를 붙들어 본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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