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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담홍 Apr 28. 2023

엄마에게 용기가 필요해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엄마에게 필요한 마음


조절 능력 제어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초6

그 아이와 함께

엄마인 나도 출렁거린다.


아이의 감정 앞에 단단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아이의 말 한 마디어

눈초리 하나에

쪼그라든다.


화를 낸 후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남편과 싸운 후에는

이 사람은 내 사람이고

곧, 다시 사랑을 이어나갈 거란 믿음이 있다.


그러나 초6 아이는

두렵다.


내가 화를 내서 나를 미워하면 어쩌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안절부절


아이가 가시가 되어

톡톡 쏘는

따가움을 어떻게 견디어야 할까.


존재육아법 강의에서

아이를 푹 절도록 사랑으로 담아주라고 했는데

아이가 나의 손도 슬쩍 피한다.


초6, 우리 아인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러지 않았다.


급격한 아이의 변화에

나는 두 손 두 발 놓고 있다.


다시 돌아올 거라 믿으면 될까?


친구랑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는 아이.

친구에 별관심 없던 아이였다.


성장의 시기

자립의 시기가 찾아오는 거겠지.


아이의 예의 없는 태도와

약속어김

내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

다독였다

왔다 갔다 하다

이제는 멈춰보려 한다.

말을 삼켜보려 한다.


그리고 조용히 좋아하는

달달한 간식을 준비해 둔다.


그제야 웃어 준다.


무엇이 맞는 걸까?


조금 침묵하고

다시 돌아올 거라 믿으며 기다려봐야겠다.


아이는 나를 사랑해.

나를 떠나지 않아.

그러니 두려워마.

용기를 내.


사춘기 아이를 맞이한 나에겐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아이의 성장을 엄마가 준비 못했나 보다.


이제부터 준비하자.

단단히 마음먹어보자.


입 꾹 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안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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