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두려웠다. 그즈음 로자 아줌마는 보기에 딱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고 나는 조만간 그녀가 나를 혼자 남겨두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계속 떠오르는 그 생각 때문에 겁이 나서 가끔씩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곤 했다. (...)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어 그냥 거기에서 뭉개고 있었을 뿐이었다.
<출처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우리는 그렇게 한 시간쯤 서로 손을 잡고 앉아 있었다. 그러자 로자 아줌마의 두려움이 조금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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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숨을 쉬지 않아도 그녀를 사랑했으니까. 나는 그녀 곁에 펴놓은 매트에 내 우산 아르튀르와 함께 누웠다. 그리고 아주 죽어버리도록 더 아프려고 애썼다.
<출처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