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꿈처럼 찾아와 사라진 나의 아이에게(1)

by 생각많은인프제

날이 푹푹 찌는 여름의 한중간.

자연임신을 6번째쯤 시도하고,

또 생리를 시작하던 날,

그만하자고 남편에게 말을 했다.


남편은 한 달만 더 시도해 보면 안 되겠냐고 했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에 대한 남성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꽤나 이기적인 발언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한국나이 서른넷.

지금 아이를 가져도 서른 다섯 출산.

모든 산과적 질환의 최대 변수는 나이임을 알고 있기에 조바심이 일었다. 올해도 벌써 반절이 지나가지 않는가. 머릿속에서 시계가 재깍재깍 돌며 나를 압박하는 것 같았다.


재작년 한창 결혼준비를 하면서도

내심 아이가 먼저 찾아와 줬음 싶었는데,

남편은 아이가 생기는 게 무섭다고 했다.


이게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 걸까?

남편의 친구들은 이제 결혼을 시작하는 때였지만,

내 친구들은 모두 육아 중이고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없는 건 나뿐이었다.


그래도 어떡하나.

나 혼자 마음먹는다고 끌고 갈 수도 없는걸.

그가 충분히 고민하고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1년, 그는 아이를 가져보자고 했고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결정해야 했다.


"네가 무슨 마음인지 너무 잘 알아. 자연 임신으로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마음 단단히 먹도록 해. 인공수정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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