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찾아와 사라진 나의 아이에게(2)
인공수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평소 루틴처럼 배란 유도제가 처방되었다.
차이점은 주사제도 추가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과배란 유도를 위해서였다.
주사는 생각보다 무섭진 않았다.
놓을 줄만 알았지 실제로 맞아본 적은 거의 없는데서 오는 이상한 기분만 들뿐이었다.
이러려고 뱃살을 도톰하게 모아둔건 아니긴 했는데……….
매일매일 트레드밀 위에서 30분씩 뛰었다.
제발.
약에 반응을 잘했으면.
몸뚱이야 힘내.
"양쪽 난소에서 난포가 하나씩 자라고 있는데 아직 크기가 좀 작네요.
이틀 있다가 한번 더 초음파 보고 시술날짜를 정해 볼게요."
다낭성난소라는 거 정말 너무 싫다.
과배란 유도를 했지만 쓸만하게 자란 건 두 개라니.
어디 아무도 없는 높은 곳에 올라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싶은 기분이었다.
아마 병원을 졸업하는 그날까지 이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을 성싶다.
이틀뒤.
"난포가 충분히 자랐어요. 오늘 난포 터지게 하는 주사 맞고 귀가하시고 삼일 뒤 시술 합시다."
거대한 어떤 흐름이 시작되는 기분이었다.
파도를 가르는 서퍼처럼,
나도 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갈 뿐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해 끼치지 않고 잘 살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삼신할머니가 지구 어디엔가에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제는 좀 아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