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꿈처럼 찾아와 사라진 나의 아이에게(3)

by 생각많은인프제

시술당일.

머릿속에 오만 생각이 가득 들어찼다.


나는 과연 어떻게 되는걸까.

인공수정 1차에 아기가 찾아오는건 정말 큰 행운이라던데.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오려나?


아침 일찍 방문해 남편부터 정액채취를 했다.

채취된 정액들을 검사해서 정자 상태등을 보고

시술에 적합하면 진행하는거라고 했다.


남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잠도 잘 자고 운동도 안빼먹고 열심히 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응원해줬다.

괜히 자기때문에 어그러지는 걸까봐 걱정 된단다.


시술 시간에 맞춰서 병원을 다시 방문했다.

아직 아침에 채취한 정액검사결과가 덜 나와서 조금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휴,

뭐 하나 쉽게 진행되는게 없다.


얼마간의 기다림 끝에 인공수정실에 들어섰다.

침대는 두개.

이미 침대 하나엔 커튼이 쳐있다.

얼굴한번 본적 없는 남이지만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옆 침대의 그분도 행운이 찾아오길.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진료의사 선생님이 이름을 물으며 다리쪽 의자에 자리를 잡는다.

방안의 공기가 유달리 서늘하다.

삼신할머니 제발!!!!!


시술 자체는 별게 없었다.

처음이라 모든게 생소하고 떨려서 그랬던거지.

일상생활도 바로 가능하다고 하고, 강도 높은 운동같은건만 피하라고 하셨다.


나는야 비운의 K 직장인.

지난달 부터 잡힌 출장 일정 조정이 어려워 오전만 병가처리를 했다.

다음엔…. 난임휴가를 꼭 쓰겠다고 다짐하며.

출장지로 향하는 지하철에 앉아가며 워킹맘으로 살아갈 미래의 삶에 대해 곱씹어 봤다.


나......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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