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을까?
일의 환경, 관계,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진 요즘이다. 비슷한 직무로 3-4년 차 정도 일하다 보니 조직에 있을 때 내 일만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동료들과 내 업무가 조화롭게 돌아가고 있는지, 서로 불편함을 느낄 만한 일은 없는지, 이곳이 모두에게 꽤 괜찮은 단체생활로 여겨지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게 된다. 일의 성과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고려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에 새삼 개인적인 변화를 느낀다.
내가 소위 말하는 취업 준비를 처음 했을 때, 고민이 정말 많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데 뭔지 모르겠고 잘하는 일에 확신도 없었다. 나 이런 사람이에요 다 준비됐어요 하고 멋들어지게 소개하고 다닐 수밖에 없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했던 경험을 설명하고 그런 경험을 했으니까 이 역량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나는 왜 회사에 다니기로 결정했을까. 세상에는 돈 버는 방법도 일하는 방법도 너무 많다고 하는데.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혼란이 있던 나는 그럼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사회 경험이 너무 없는지라, 다수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돈 버는 방식으로 먼저 접근하고 싶었다. 기업에 들어가서 조직적으로 일하기. 팀을 이루고 동료들과 같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보고 싶었다. 나 혼자서는 어려운 스케일로 움직여보고 싶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니 꼭 좋아하고 잘하는 걸 빨리 찾아서 나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조금 덜어졌다.
지금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조직으로 일하는 경험을 제대로 하고 있다. 아주 크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는 팀은 아니지만, 다 같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자신 외에도 우리 팀이 눈에 더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업무 시기상 함께 논의하고 처리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더 그럴 수도, 사람들에게 적응되어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스스로 시야가 넓어졌다는 게 느껴졌다.
내가 결정한 일의 방식에서 해내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보고 있다. 솔직히 피곤하고 아무것도 맡고 싶지 않을 때도 많지만, 어느 날은 매일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나의 불안과 두려움을 줄여주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으로 몸과 마음이 부풀었다.
여전히 함께 일한다는 것에 능숙하지 않고 쌍방으로 느끼는 불편함도 따르지만, 어리숙하던 내가 이 방식을 선택해서 천천히 변하고 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나무처럼 자라고 있는 내 가지가 어떤 모양으로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