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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개발자 Dec 08. 2019

저 청소일 하는데요? - 김예지


















서점에 갈때마다 늘 초록표지의 책이 눈에 들어왔는데, 리디셀렉트에 올라와서 읽게 되었다. 

작가는 20대 디자이너인데, 퇴사를 하고 청소일과 함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셨다. 

우선 작가님의 그림체가 너무 내 스타일이였고, 취준생이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진로, 직업에 대한 고민을 러블리한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청소일을 한다. 나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신념있고 멋있는 사람이다!! " 이런식의 표현이 아니여서 좋았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리고 문득 남들과 다른 것에 대해 불안하고 앞날에 대해 두려워하는 솔직한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해줘서 더 공감이 많이 갔던 것 같다. 


요즘 서점에 가면, "남들 신경쓰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어 내 감정만 신경쓰겠어" 혹은 "나는 여전히 남들의 시선에 울고 웃고하고 이게 내 모습이야. 그냥 극복하지 않고 받아들일래 하루종일 우울해" 이런 류의 책이 많은 것같다. 


그런 에세이를 읽으면 물론 이해는 가지만 '인내' 라는 덕목은 참 중요한데?!, 인간에게는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든다. 혹은 작가가 줄줄 풀어내는 끊임없는 비교의식과 우울한 감정 때문에 책을 읽다가 지칠때가 참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우울함, 두려움, 비교의식, 불안 등을 풀어낼때 부정적인 감정에서 허우적 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무조건 마이웨이를 외치지 않고서도 점점 긍정적으로 시선을 바꿔간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보물같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1학년 때, 공차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정말정말 재밌었다. 졸업하고 공차 직원이나 매니저로 취직해도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과 달리 2014년도에는 학벌주의가 어느정도 있었던 때였다. 부모님은 SKY에 들어간 딸이 당연히 대기업을 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주위 친구들 사이에도 그런 인식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말하는 나는 굉장히 특이한 아이로 여겨졌다. 

그리고 공차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가 나의 학교를 알게 된 후 왜 과외안하고 여기있냐고? 두눈 똥그랗게 물어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때도 나는 큰 의문을 가졌다. " SKY생은 과외만 해야하나?! 알바할 수 도 있고 막노동 할 수 도 있지 "



또한 3학년때는 카페 알바를 했었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카페를 차릴 돈은 없으니 바리스타로 일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때 "그런 일은 나중에 나이 들어서 해도 돼~" 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학교를 다니고,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면서 공차나 카페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보다 개발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위의 꿈들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이런 생각들이 든다. "학벌과 직업은 무슨 상관일까? 좋은 학교 나온 사람도 청소부를 할 수도 있고 카페에서 일할 수도 있고 공사장에서도 일할 수있는 것 아닌가?!"


이 책의 작가는 20대 대졸자이고 디자인에 대한 재능도 있으신데, 청소일을 하시고 이에 관해 책도 쓰셔서 이 사실을 널리 알려주신 것이 굉장히 통쾌했다!!!!!!!! 이 책이 위에서 말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청소일을 같이 하자고 권한 작가님의 어머님도 올드한 부모님이 아니셔서 너무 멋있었다. 

자신만의 길을 가면 된다고 담백하게 말해주시는 어머님의 멘트들이 참 주옥같았다. 

우리 엄마는 내가 청소일을 하면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한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무튼 만약에 부모가 된다면, 작가님 어머님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 

출처: 리디북스




마지막으로 크게 와닿았던 작가님의 말!!!!!!!! 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림의 출처는 모두 리디북스 입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알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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