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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editor May 13. 2024

(___)를 쓰는 일

Local Editor New project is coming!


매해 짧은 휴식기를 가진 후 에디터들은 모여 머리를 맞대어 이야기를 나눠요. 오랜만의 만남에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아무 말이나 던지기도 하고, 각자가 기대하는 올해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던져진 말과 단어들은 구체화를 거쳐 한 문장으로 정리되곤 해요. 하나보다는 셋! 둘보다는 셋!을 외치게 되는 이 회의에는 ‘씀’이 자주 등장합니다.


글을 쓰고, 마음을 쓰고, 나를 쓰는. 단순한 기록 이상으로 쓰는 이 행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그렸을까요?


로컬에디터는 여러 해를 거치며 각기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로컬과 일상을 경험하며 서로가 느끼는 애씀이 쉽게 휘발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해요. 매일 같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이야기와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매체들 그사이 어느새 잊혀지고 있는 진짜 이야기가 있다고 믿으면서요.


이러한 믿음으로 시작될 앞으로의 이야기는 먼 타인이기도, 가까운 친구이기도, 나이기도 한 이야기일 거예요. 무언가 쓰는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그것은 너무나 익숙하게 사라져요.


그래서 우리는 매달 각자의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글을 쓰는 일부터, 삶을 꾸리기 위해 나를 쓰는 일, 어떤 장면을 깊게 기억하기 위해 음악을 쓰는 일까지 알듯 말듯 소멸하는 다양한 행위를 기록해요. 각각의 씀을 정의하고 정리하며 말하는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진짜 이야기가 모인 세계에 조금 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궁화, 녕, 초록 에디터의 이야기를 담은 새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글로 찾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과정이자 세계인 이 곳에서 편히 놀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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