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lace / Editor. Cholog
“요즘 일정 바빠졌나요? 요가 수업에 못 나온 것 같아 안부차 연락드립니다. 바쁜 일정이지만 틈틈이 요가 오셔요. 늘 기다립니다. 파이팅! ❤”
까만 하트가 붙은 안부 인사가 핸드폰을 울렸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 가지 못한 헬스는 5일, 요가는 어느덧 1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성실과 요기니. 성실과 대학원생. 요기니와 대학원생. 이렇게 단어들을 하나씩 톺아보면 이질감 없게 느껴지지만, 성실과 요기니와 대학원생이 같이 묶이는 것은 어쩐지 어색하다. 세 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과한 욕심처럼 느껴지는 조합이랄까. 교수님 앞에 털썩하고 사죄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 일말의 죄책감이 피어오른다.
불안의 감도가 높아졌을 때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어 요가를 등록했다. 집 앞에서 가장 가까웠고 6시 타임의 새벽 요가가 있는 곳이었다. 마침 허리 때문에 다녔던 필라테스가 끝날 무렵이었고, 빛이 잘 들어오는 멋지고 넓은 공간이 있었다. 한 번씩 갈 때마다 ‘여기서 낮에 요가하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정작 늦은 밤이나 새벽이 아니면 가지 못하니 결국 빛 좋은 개살구다.
‘움직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옆 사람과 비교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내 몸, 내 숨, 내 움직임에 집중해 보세요. 나한테 느껴지는 감각, 내 몸의 가동성에 따라 움직여보세요’
아, 나도 모르게 또 시선이 옮겨갔다는 것을 선생님의 목소리에 알아차렸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으며, 언제쯤 가능한 일일까. 이런 마음에서 도망치고 싶어 요가를 왔는데 움직이면서조차 생각을 멈출 수 없으니 그저 미칠 노릇이다. 리딩에 맞춰 다시 몸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여본다.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부장가 아사나, 아도 무카 스바나아사나. 요가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단연코 사바아사나다. 온몸의 근육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 그게 무엇이든 오늘 하루 잘 버텨내었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수련이 힘든 날의 사바아사나는 유난히 깊고 달콤하다. 개운한 땀에 선생님이 한 방울 남겨준 아로마 향이 섞인다. 양손을 비벼 열을 내 코로 가져가 본다. 큰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들숨에는 지저분한 집착들을 모으고 날숨에는 잔뜩 담긴 긴장을 뱉어본다. 어지럽던 숨이 점차 부드러워진다.
수련을 마치고 요가원을 나오며 충만한 마음을 담아 이렇게 다짐한다. 올해 남은 목표는 성실한 요기니일 뿐이라고. 무엇이 되었든 성실한 요기니의 역할만 힘을 써보겠다고. 내 가동성, 내 속도, 내 움직임만 볼뿐이라고. 그럼 어느 날 내 의지만큼 비우게 되는 날이 오게 되겠지.
*요가레터 OLLY @ourlovelanguageyoga
Our Love Language is Yoga, 우리가 하고 싶던 요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The purpose of life is to know yourself and love yourself and trust yourself and be yourself."
매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사이사이 사람들의 몸짓이 날카롭게 꽂히곤 합니다. 계속해서 누군가와 나를 저울질하다 보면 결국 ‘아, 나는 아직 이만큼이네, 이 정도밖에 움직이지 못했네’하는 조급함에 절망이 배가 되어 쌓이는 걸 발견하죠. 몸이든 마음이든 글이든 적당한 균형을 유지해야 해낼 수 있는 일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꼭 새벽 요가를 가야겠네요. 언젠가 유연해질 마음을 위해서요.
Local Editor Cholog 초록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