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본다는 것은 꽤나 찬란하다.
발리의 선셋은 진짜 숨을 턱 막히게하는 매력이 있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저절로 명상이 되는 기분이다. 구름이 흘러가고, 해가 지는 것만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과연 얼마만인지. 내 앞에 펼쳐진 장관에 감탄하며, 그동안 스쳐지나보냈던 많은 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한다.’,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한다.’ 와 같은 여행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은 늘 어색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나를 부정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 발리를 통해 이 문장에 숨은 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나의 조각’, 나의 조각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내가 당연하게 여기거나 놓치고 있었던 나의 조각들을 찾고 발견하게 된다. 또는 생경한 환경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나의 조각들도 있다. 이 조각들을 모아 온전한 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때로는 그 조각이 굉장히 커서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런 순간들이 스치는 여행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전환점이 되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