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해변의 선셋은 나의 조각이 되었다.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본다는 것은 꽤나 찬란하다.

by 은조미

발리의 선셋은 진짜 숨을 턱 막히게하는 매력이 있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저절로 명상이 되는 기분이다. 구름이 흘러가고, 해가 지는 것만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과연 얼마만인지. 내 앞에 펼쳐진 장관에 감탄하며, 그동안 스쳐지나보냈던 많은 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우붓에서 바라본 석양들
짱구에서 바라본 석양들

여행을 좋아하지만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한다.’,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한다.’ 와 같은 여행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은 늘 어색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나를 부정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 발리를 통해 이 문장에 숨은 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나의 조각’, 나의 조각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 속에서 혼자 거닐며 나의 조각을 찾은 추억의 순간들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내가 당연하게 여기거나 놓치고 있었던 나의 조각들을 찾고 발견하게 된다. 또는 생경한 환경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나의 조각들도 있다. 이 조각들을 모아 온전한 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때로는 그 조각이 굉장히 커서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런 순간들이 스치는 여행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전환점이 되어주는 것 같다.

천천히 해가 저물어가는 것만을 바라본 그 감각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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