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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미디어란? 유통과 광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리테일 미디어란 무엇인가? 구매여정에서 광고로 확장하는 온오프라인 리테일

네이버에서 무엇인가를 구매하려는 순간 알고리즘이 작동합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제품이 나열되고, 클릭한 상품 아래에는 추천 상품이 따라붙으며, 결제를 마친 후에도 새로운 제안이 이어지는데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정말 ‘내가 원해서’ 일어난 일일까요? 사실상 우리는 플랫폼이 설계한 쇼핑 흐름, 그 안에 촘촘히 배치된 광고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유통과 광고의 경계가 사라지고, 소비자의 구매 여정 전체가 광고 전략에 의해 구조화되는 현상이 바로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이 흐름의 중심에서 리테일 미디어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삼아, 검색광고·브랜드스토어·스마트스토어 전반에 걸쳐 소비자의 선택과 구매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테일 미디어의 개념을 짚어보고, 네이버가 어떻게 ‘광고가 유통이 되는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리테일 미디어란? 유통과 광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와 관련하여 '성공하는 쇼핑몰 사업계획서' '디지털 마케팅 레볼루션'과정을 인터뷰어에서 저자 직강 강의로 만날 수 있습니다.


chapter 1. 리테일 미디어란?

광고는 알리는 것에, 유통은 판매하는 것에

광고와 유통은 오랫동안 서로 다른 역할을 해왔습니다. 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였고, 유통은 상품을 실제로 전달하는 경로였습니다.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제품에 대한 인식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유통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받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시 말해, 광고는 ‘알리는 것’, 유통은 ‘파는 것’이었죠.


그런데 네이버, 쿠팡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일상 속 깊이 자리 잡으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검색하고, 비교하고, 결제하는 모든 행동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광고와 유통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두 기능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핵심에 있는 개념이 바로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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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란?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란?

리테일 미디어란, 유통 채널—즉 온라인 쇼핑몰, 앱, 매장 등—이 제품을 진열하거나 고객이 보는 화면(예: 검색 결과, 추천 영역, 장바구니, 결제 완료 페이지 등)을 광고 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단순히 웹페이지에 광고 배너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쇼핑 환경 자체가 광고의 일부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유통 플랫폼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어떤 상품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에 자연스럽게 광고 상품이 함께 노출됩니다. 장바구니에 담은 뒤 결제 직전이나 직후에도 관련 상품이 추천되고, 사용자는 이 흐름 속에서 한두 개 더 상품을 구매하게 되죠. 단지 광고를 본 것이 아니라, 쇼핑 도중 ‘경험한 광고’가 실제 구매로 이어진 것입니다.


기존의 광고는 보통 유통 채널 외부에서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습니다. 예컨대 TV광고, 버스 정류장의 옥외광고, 검색 포털의 텍스트 광고 등이 대표적이죠. 반면, 리테일 미디어는 이미 쇼핑을 시작한 소비자, 즉 ‘구매할 준비가 된 사람’에게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시합니다. 소비자가 검색하고, 탐색하고, 클릭하고,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를 진행하는 모든 순간이 광고와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심지어 결제를 완료한 후에도, 관련 상품이 추천되며 추가 구매까지 유도하는 흐름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리테일 미디어는 단순한 광고 상품 하나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유통 플랫폼의 전체 수익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광고는 단지 노출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접점을 통제하는 전략적 수단이 되었고, 이 접점의 중심에는 플랫폼이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아마존, 월마트, 네이버, 쿠팡과 같은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자사 플랫폼 안에서 수집되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First-Party Data)—예를 들어 사용자의 검색 기록, 장바구니 이력, 구매 내역 등—를 기반으로 정교한 타겟팅 광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타사의 쿠키나 제3자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수집된 것으로, 보다 정확한 고객 맞춤형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비자의 구매여정과 함께하다

결국 리테일 미디어는 단순히 광고와 유통을 결합한 것이 아니라, 두 산업의 본질을 통합한 플랫폼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소비자의 구매 의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 순간을 광고 기회로 전환합니다. 브랜드는 이제 TV나 포털 메인 화면보다, 구매가 실제로 발생하는 플랫폼 내부에서의 노출과 전환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정보 탐색과 상품 구매의 경계를 자각하지 못한 채,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흐름에 따라 구매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광고는 이제 ‘관심을 유도하는 것’에서 ‘소비자 여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유통은 ‘판매 이후의 결과’가 아니라 ‘광고를 설계하는 과정’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리테일 미디어는 이러한 변화의 정점에 있으며, 검색 → 탐색 → 전환이라는 매끄럽고 닫힌 구조 위에 플랫폼 중심 경제가 형성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chapter 2. 네이버는 리테일 미디어다

리테일 미디가 되려는 네이버

네이버의 가장 큰 수익모델은 단연 광고입니다. 네이버의 검색광고는 검색 결과 옆이나 상단에 텍스트 링크로 노출되는 ‘파워링크’, 쇼핑 영역에 노출되는 ‘쇼핑검색광고’, 동네 소상공인을 위한 ‘지도정보 광고’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업체의 광고 링크가 함께 노출되는 전통적인 검색광고 방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의 광고 구조는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검색에 광고를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커머스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키워드를 검색하면 정보보다 상품이 이미지와 가격과 함께 노출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정보 탐색’은 곧바로 ‘쇼핑 탐색’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통합검색이나 쇼핑 탭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쇼핑검색광고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네이버는 이제 단순한 검색포털이 아닌, 하루 수백만 명이 제품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지나치게 쇼핑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수익모델 측면에서 보면 이는 전략적으로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네이버는 검색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카페와 밴드 같은 커뮤니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지도정보,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쇼핑까지 사용자의 일상 전반에 걸친 디지털 생태계를 이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런 자산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리테일 미디어로 확장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방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의 아마존은 2023년 광고 매출만 약 62조 원(470억 달러)에 달하며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거대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편, 이커머스 거래가 쿠팡, 네이버, 무신사, 올리브영 등 소수의 플랫폼에 집중되면서, 브랜드와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플랫폼의 광고 채널과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는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할 수는 있지만, 이미 수십만 개의 상품이 등록되어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광고 없이 상위 노출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광고를 집행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발견되기도 힘든 구조이며,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네이버는 검색광고를 커머스 맥락에 정교하게 통합해 내는 리테일 미디어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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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미디어가 되려는 네이버

구매 여정에 정교하게 개입하는 네이버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정교한 리테일 미디어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는 아직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자사 서비스 내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통합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상품을 검색하면, 네이버 통합검색이나 쇼핑 탭 상단에 상품 이미지와 가격이 함께 노출되는 쇼핑검색광고가 등장합니다. 사용자가 해당 상품을 클릭하면 상세페이지 하단에는 ‘함께 본 상품’이나 ‘이 상품과 잘 어울리는 추천 상품’들이 배열되는데, 이 중 상당수는 네이버의 AI 추천 시스템인 ‘AiTEMS(에이아이템즈)’를 기반으로 노출되는 광고 콘텐츠입니다. AiTEMS는 사용자의 검색 이력, 장바구니 담기, 구매 내역 등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한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며, 네이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한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개인화 추천은 소비자에게 계획에 없던 탐색과 구매를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단순히 가격 비교만 하려던 사용자가, 예기치 않게 시선을 끄는 새로운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카테고리의 상품도 ‘예뻐 보여서’ 혹은 ‘할인 중이어서’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특히 네이버 쇼핑 앱(플러스스토어)에서 제공되는 ‘포유(FOR YOU)’ 탭은 이러한 소비자 행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탭은 소셜미디어 피드처럼 설계되어, 사용자가 명확한 구매 목적 없이 앱을 실행하더라도 취향 기반 추천 콘텐츠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고, 결국 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 몰입형 구조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리테일 미디어 전략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무는 네이티브 광고 방식입니다. 2024년 4월부터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의 상품 상세페이지 하단에 AiTEMS 기반의 추천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는 특정 상품을 보러 들어왔지만, 그 하단에 전혀 다른 브랜드의 유사 상품들이 함께 노출되며 새로운 선택지를 접하게 됩니다. 이 추천 영역은 PC 기준 최대 5개, 모바일 기준 최대 6개까지 광고 콘텐츠가 포함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광고’라는 인식을 줄이고 사용자 편의를 위한 ‘연관 상품 제안’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결제 이후 단계까지도 이어집니다. 네이버는 2024년 5월부터 네이버페이 결제 완료 페이지, 배송 조회 화면, 주문 상세 내역 등 구매 이후 화면에도 쇼핑검색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컨대 모니터를 구매한 사용자에게는 결제 완료 직후, 모니터암, 스피커, 케이블 등 관련 액세서리 광고가 함께 노출됩니다. 이미 구매를 마친 사용자조차도 ‘이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심리를 자극받으며, 자연스럽게 추가 구매를 고려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더불어, 시간 한정 할인과 라이브 커머스 역시 네이버 리테일 미디어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스토어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데이’ 행사처럼 단 하루만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 이벤트나, 쇼핑라이브에서 실시간 방송과 함께 한정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은 소비자에게 강한 긴박감을 심어줍니다. 예를 들어 대상㈜은 네이버 브랜드데이에서 자사 식품을 최대 57% 할인하고, 방송 중 구매 시 사은품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큰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구매를 ‘끌어당기는’ 능동적인 광고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네이버의 리테일 미디어 전략은 소비자의 구매 여정 전체에 걸쳐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언제, 무엇을, 왜 구매하는지를 구조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같으면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제품이 개인화 추천을 통해 눈앞에 나타나고, 시간제한이나 혜택을 통해 결제까지 이어지는 이 흐름은 이제 일상적인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살 계획이 없던 것’을 ‘사고 싶은 것’으로 전환시키는, 리테일 미디어 중심의 새로운 소비 구조 안에 들어와 있는 셈입니다.

쿠팡, 네이버. 플랫폼 홀용과 대응방법은?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쇼핑광고

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쇼핑광고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설계하고 충동구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스마트스토어는 수백만 개의 중소 판매자(SME)가 입점한 네이버의 대표적인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카테고리의 폭과 상품 수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네이버는 자사 검색과 쇼핑 트래픽을 기반으로 낮은 수수료 체계를 앞세워 대다수의 판매자를 유입시켰습니다. 네이버가 직접 상품을 매입하거나 재고를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방대한 상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구조적 전략이 주효했다고 살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플랫폼 내에 입점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거래의 장’을 제공하면서도, 실제 상품 리스크 없이 광고 수익, 결제 연동을 통한 중개 수수료, 판매 수수료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스토어에는 수많은 상품이 등록되어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제품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열린 장터와 같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방대한 상품 풀 자체가 ‘충동구매의 토양’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휴대폰 케이스를 검색하러 들어왔다가, 상품 상세페이지 하단에 노출된 추천 영역에서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텀블러나 파우치를 보고 예상치 못한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2024년부터는 스마트스토어 간 교차 광고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서, 한 판매자의 상품 페이지 하단에 다른 판매자의 광고 상품이 AiTEMS 추천 방식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타 상품 광고가 내 페이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릴 수도 있지만,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내 상품도 다른 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아 노출 기회를 잃게 되므로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추세입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스토어 전반이 교차 추천과 광고 노출로 이루어진 거대한 광고 네트워크처럼 작동하게 되었고, 이는 소비자가 예상하지 못한 제품과 맞닥뜨리며 충동구매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브랜드스토어는 나이키, 샤넬, 청정원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한 네이버 내 공식 브랜드몰로, 신뢰성과 품질 보증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스토어는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브랜드 차원의 마케팅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팔로우(스토어찜)한 고객에게 직접 알림을 보내거나 전용 쿠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브랜드데이나 멤버십데이 등 이벤트성 프로모션을 통해 팬심을 자극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한 적립 혜택, N페이 연계 할인 등 플랫폼 차원의 보상체계를 강화함으로써 계획에 없던 소비자들까지 "이번 기회에 한번 사볼까?" 하는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쇼핑광고는 네이버 리테일 미디어 전략에서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핵심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순간, 가장 상단에 ‘광고’ 표시가 붙은 상품이 노출되며, 이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이 실제로 시작되는 시점을 정확히 포착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노트북 가방’을 검색하면, 할인율, 배송일, 별점 등 핵심 정보가 포함된 다양한 상품들이 광고 형태로 정렬되어 나타나고, 사용자는 애초 의도했던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을 발견하며 비교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계획에 없던 제품으로의 전환, 즉 충동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네이버의 쇼핑광고는 브랜드 키워드를 입력하면 브랜드 전용 페이지가 노출되는 브랜드검색 광고, 키워드 기반의 파워링크, 상세 정보 중심의 파워콘텐츠 광고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클릭당 과금(CPC)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광고주의 예산 운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특히 소비자의 ‘검색’이라는 명확한 구매 의도를 기반으로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에, 전환율이 높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와 함께,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GFA)'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GFA는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너 형태의 광고를 다양한 화면에 자동으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뿐 아니라 쇼핑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에게 타겟팅되어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처럼 검색 기반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함께 활용하며, 소비자 구매 여정 전반에서 다층적인 광고 접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chapter 3. 왜 리테일 미디어인가?

리테일 미디어가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새로운 광고 포맷이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디지털 광고나 전통 매체와 비교했을 때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리테일 미디어는 광고 타이밍의 정교함,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사용자 경험과의 자연스러운 통합, 그리고 명확한 성과 측정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차별적인 효율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매 의도에 맞춘 광고 노출

리테일 미디어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구매 의도에 맞춘 정확한 타이밍에서 광고가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단순히 정보를 탐색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구매할 의도를 갖고 이커머스 플랫폼에 들어옵니다. 특히 네이버 쇼핑과 같은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상품을 클릭하는 순간이 바로 ‘구매 직전’의 의사결정 단계입니다. 이 시점에 맞춰 노출되는 광고는 뜬금없는 배너 광고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 혹은 유사한 제품을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거부감 없이 광고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클릭하게 됩니다. 이는 흔히 ‘구매 의도 기반 광고(Purchase Intent-Based Advertising)’라고 불리며, 전환율이 높은 구조로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러닝화를 검색하면 러닝화 광고가, 겨울코트를 검색하면 관련 코디 아이템이 등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맥락 기반의 광고는 전통 매체나 디스플레이 배너 광고처럼 무작위 노출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AI 기술을 결합한 개인화된 광고

여기에 더해 리테일 미디어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와 AI 기술의 결합을 통해 개인 맞춤형 타겟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검색어, 클릭 이력, 장바구니, 구매 내역 등의 퍼스트 파티 데이터(1st Party Data)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향후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된다면 이것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사의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인 AiTEMS와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고 '지금 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예측합니다. 예컨대 사용자가 '등산화'를 검색했을 때, 과거 행동과 유사한 사용자 패턴을 바탕으로 '이 사람은 아웃도어 재킷에도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가능해지고, 이를 근거로 관련 광고가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데이터 → 인사이트 추론 → 광고 노출까지의 사이클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구조는, 리테일 미디어만이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클릭, 구매 등 피드백 데이터가 수집되어 AI 모델의 정확도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기 마련입니다.


사용자의 구매여정에 자연스럽게 통합

리테일 미디어의 또 다른 강점은 광고와 사용자 경험의 자연스러운 통합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배너 광고나 영상 광고는 콘텐츠 소비 흐름을 방해하거나 거부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쇼핑 환경에서는 광고가 콘텐츠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예컨대 검색 결과나 상품 상세 페이지 하단에 나타나는 ‘추천 상품’ 영역은 소비자에게 ‘다른 사람들도 함께 본 상품’처럼 보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낮고, 오히려 유용한 정보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이를 '봐야 하는 광고에서 보고 싶은 광고로' 전환하는 사용자 경험 설계를 지향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광고 환경은 소비자가 ‘광고를 봤다’는 인식 없이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힘을 발휘하게 합니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연동된 간편 결제 구조는 광고 클릭 이후 구매 전환까지의 장벽을 낮추고, 광고 노출 → 구매 완료까지의 과정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명확한 성과측정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리테일 미디어는 성과 측정이 매우 명확한 매체라는 점에서 광고주에게 큰 장점을 제공합니다.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는 광고 노출부터 클릭, 구매까지의 모든 경로가 동일 생태계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폐쇄 루프(closed-loop) 기반으로 성과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쇼핑검색광고를 통해 100명이 유입되고 10명이 구매했다면, 전환율 10%로 계산되고 매출 역시 실시간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TV 광고나 오프라인 옥외 광고처럼 간접 지표에 의존해야 하는 방식과 달리, 투입한 광고비에 비해 얼마나 수익이 발생했는지 정확한 ROI(투자수익률) 분석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네이버는 광고 대시보드를 통해 노출수, 클릭수, 전환수, ROAS(광고 수익률) 등의 지표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으며, 광고주는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결국 리테일 미디어는 적시에, 정확하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측정 가능하게 광고를 노출한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순간에 광고가 슬며시 등장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높은 적중률을 확보하며, 쇼핑 경험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구매 전환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그 결과를 명확히 확인하고, 효율적인 예산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분명해집니다. 네이버가 리테일 미디어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만들어내는 광고 효율의 압도적 차이를 직접 체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통의 미래! 온라인 쇼핑몰은 어떻게 변화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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