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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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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oy Sep 01. 2022

중국은 시장은 진짜 끝난 걸까?

한한령, 코로나 봉쇄, 호주 무역갈등으로 인한 전략난

중국 티몰 글로벌에 2016년 8월 8일 아티스트 굿즈 매장을 오픈했다. 마케팅 비 0원. 웨이보(微博)에 팬들과 소통창구 하나 만들어 놓고 온라인 몰의 홍보가 전부였다. 이벤트를 운영하는 정도가 마케팅의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상점 팔로워는 쭉쭉 성장했다. 그리고 온라인과 더불어 중국 오프라인 쪽으로도 다양한 것을 기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음반 판매가 금지되었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매출이 없어진 셈이었다. 팬덤이 있기에 고정적으로 나오는 매출이 있었지만 상표권 소송과 사드로 인한 한한령의 정치적 이슈로 물류도 순탄하지 않게 되면서 중국에서의 엔터는 심한 타격을 입었고 2017년 12월 31일 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그리고 지난겨울은 중국에 호주의 석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력난을 겪었다. 주 6일 돌아가던 공장은 주 2회씩 밖에 가동되지 않았고 원자재 수입, 상품 수입하는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시즌성 제품의 론칭이 늦어지기도 하고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올해 봄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상하이는 한 달이 넘게 봉쇄되었다. 모든 산업이 멈췄다. 그 전에도 이미 곳곳의 봉쇄가 있어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았다. 이때 문을 닫은 한국 기업이 많이 생겼다고 전해 들었다.

콘텐츠에서는 한복과 김치 이슈까지, 한국과 중국은 물리적으로 매우 가깝지만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중국어 교사의 얘기를 들으니 한때 유행이었던 제2외국어로 중국어 인기는 시들해지고 중국으로 유학 가려는 학생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미 6~7년 중국어를 공부했던 친구들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할지에 의문을 품고 있고, 3~4년 중국 관련 일을 했던 동생들도 아예 중국 비즈니스가 아닌 한국 업무로 전향한단다.

중국 사장 참 어렵다.


정말 중국시장은 끝난 걸까?

나는 이 어려운 시기에 중국 관련 창업을 했다.

내가 본 시장은 현재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2010년 ~ 2013년까지 상하이에서 일을 하던 시절, 디디다처(嘀嘀打车;중국의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이동을 했고 따종디엔핑(大众点评; 주변 식당 리뷰, 쿠폰, 할인 등 생활편리 종합 어플)으로 식당 예약, 할인, 결제까지 진행했으며 메이투안(美团; 공동구매)등을 사용했다. 그 이후로 출장을 가면 식당 테이블에서 QR을 스캔하여 주문, 결제를 했다. 이후 한국에도 점차 생활 편리 어플들이 많이 생겨났다.

코로나로 한 달에 한번 출장 가던 중국을 2020년 1월을 마지막으로 가지 못해 지금 얼마나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코로나 전 출장 갈 때 핸드폰이 없으면 택시 부르기도 어렵고 밥을 먹기도 어려웠다. 오히려 현지인이 아니라 더 불편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신용카드 시장을 건너뛰고 전자 페이 시스템이 일찍 도입된 덕분일까? 디지털화 관련된 생활 앱은 일찍이 발전했다. 그리고 웹 3.0 시대로 가고 있는 길목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등 무슨 말인지 몰라도 키워드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메타버스 중국 디지털 경제의 다음 정거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443억 위안(약 8조)에서 2025년에는 4500억 위안(약 87조)까지 늘어 약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중국의 메타버스 시장은 텐센트, 넷이즈, 바이트 댄스, 알리바바, 바이두 들 중국의 빅 테크 기업이 이끌고 있다. 한국은 콘텐츠가 강한 나라이며 이미 혁신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거대한 세계 속에 우리의 먹거리는 무궁무진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당장을 보면 비전이 없어 보이고 K 콘텐츠, K뷰티가 시들해 보이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대단했으며 K뷰티도 식은 것 같지만 중국 시장에 여전히 인기가 많다. 중국은 시장이 매우 크다. 인구도 많다. 14억 인구의 시장이 아닌 0.1%의 시장이라고 해도 매우 큰 시장이다. 중국 시장에서 우리는 중국 회사나 글로벌 기업만큼 큰 비용을 투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소셜 플랫폼의 생태계를 빠르게 파악한다면 승산이 있다.


그래서 창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적합한 상품 찾는 일도 쉬지 않는다.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 유통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단은 핵심은 상품이다. 중국 시장 내에 매력적인 상품을 찾는 일에 80%의 힘을 쏟는 중이다. 그리고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 샤오홍슈 씨딩, 라이브 커머스, 웨이보 KOL, KOC 홍보 말고 새로운 마케팅 툴도 항상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요즘 시작하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의 모델의 완성형 모델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14년 알리바바에서 한국의 당근 마켓과 유사한 중고거래 플랫폼 시엔위(闲鱼)가 그때 이미 가입자 3억 명, 월 활성화 가입자(유저)가 1억 명을 돌파했었다. 그 방향성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여러 개의 어플에서 비교도 해볼 수 있다. 웹 3.0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시장에서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로도 많은 의미가 있다. 보고자 하면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지금의 IT분야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지금이 딱 공부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하지 않을 때 준비하려고 했다. 시장이 활성화되었을 때 그때를 위해 차곡차곡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부터 진행해보기로 했다.


지금이 바로 적기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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