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뜨자마자 투닥투닥 다투는 남매.
오늘 아침엔 첫째 아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난 그 때 외톨이였어."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는 늘 동생만 챙기잖아, 동생이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 나쁜 말 하면 안돼, 동생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데, oo이도 동생도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야. 그런말을 하면 안돼."
"동생이 태어나서 난 슬펐어. 난 혼자 외톨이였다고."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문득 공격적 언어로 표현하는 아이.
이 아이를 누가 이렇게 속상하고 슬프게 만들었을까.
그게 나, 엄마 자신인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해 집니다.
동생이 태어난 후,
어쩌면 첫째는 늘 "누나니까 스스로 잘 할 수 있지?"를 강요 받아왔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동생이 3살, 이제 이달 생일을 넘기면 네 살이 되어갑니다.
이제 막 4살, 딱 지금의 동생만 했을 누나에게
"누나야, 혹시 조금 양보해 줄 수 있겠어?"를 물어본 엄마
인생 처음 만난 동생 덕에 '양보'라는 것도 강제로 배웠을 겁니다.
'배려'라는 것도 억지로 배웠을 거구요.
사실은 그게 많이 서운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와 가슴 속 깊숙이 묵혀뒀던 일들을 꺼내어 이야기하는 소통의 시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다소 거칠고 나쁜 언어를 쓸 때도 있지만 툭툭 내뱉어주는 속마음이 차라리 고맙기만 합니다.
"속상한 일 있었으면 엄마에게 다 이야기해.
스스로 외톨이란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엄마에게 달려오고
엄마가 안아줄 테니까."
오늘 아이를 꼬옥 안아주며 엄마 둥지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마도 저희 엄마도 제게 이런 둥지가 되어주셨겠죠.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제게 깊은 사랑을 나눠주신 우리 엄마에게 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영상 통화하고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자꾸만 늙어가는 우리 엄마의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는 내가 우리 엄마를 돌봐줘야하는 시기구나를 더 느낍니다.
40대 엄마란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인 남편 우리 아이들, 나의 가족인 친정엄마, 아빠, 그리고 남편의 가족인 시부모님. 모두
돌봐야하는 기본적인 역할. 그 역할들도 잘 해내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문득 어제 출산 후 엄마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고 계신 동료분과 통화하다
02화 50일 이전의 육아 (brunch.co.kr) 글을 읽으며 떠오른 가족의 감사함을 기록해 봅니다
내 인생의 귀인은 가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가족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되시길 응원합니다.
언젠간, 이 이야기를 글로 책으로 쓰는 날이 오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문득 그런 날이 오네요.
'동생이 생긴 첫째에게 엄마가 못다한 말들' 이라는 매거진을 새로 팠습니다.
고군분투했던 두번째 육아, 그 동안엔 엄마의 관점으로만 바라봤던 제 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두번째 육아'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었죠.
시간이 흘러 이제서야 아이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이 글이 갓 태어난 아기와 두번째 육아로 오늘도 고군분투 하고 있을 엄마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함께 행복한 꿈 꿔요! 우행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