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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정 Oct 08. 2024

프롤로그

삶이 고단하고 지쳐  일어설 힘도 없을 때

깊은 우울증으로 삶이 버거워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늘 똑같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그럴 때마다 나를 붙잡으며 떠오르는

한 가지 생각은 나 없이 혼자 남게 될 엄마였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겁 많은 우리 엄마가 나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가족도 남편도 아무도 없는 세상에 딸하나 붙잡고 버티고 있는 박복한 엄마의 삶이

나로 인해 더 무너질걸 생각하면,

언제 이 세상에서 사라질까 고민만 하던 내가

다시금 살아내야지 되뇌며,

술에 취해 쓰러져 잠들어 버리던 숱한 날들…


그런 나도 한때는 내게 늘 바라기만 하고 기대기만 하는 엄마가 힘에 부치고,

엄마 때문이라도 살아내야지 생각하며 버티던 시간들이 허무해졌을 때,

내게 늘 함부로 감정쓰레기통처럼 대할 때마다

엄마랑 인연을 끊고 살면 차라리 세상살이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엄마 때문에 살아야겠다고 버틴 적도,  엄마랑 인연을 끊어야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도,

모두 내 삶에  빠질 수 없는 엄마가 있다.


나의 삶이 치유와 회복이 되는 과정을 통해서 엄마의 삶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런 엄마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다.


박복한 엄마에게 태어난 박복한 딸이

치유와 회복을 통해  사실은 축복 가득했던 우리의 삶의 소중함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


우리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아프고 힘든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조금씩 빛으로 회복되어 가는 우리 모녀의

삶의 이야기를 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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