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느끼는 순간

일상속 나를 둘러싼 사랑의 흔적들

by 천천히 한걸음

모처럼 얻어진 저녁 휴식

라면물을 올리고 끓기를 기다린다.

어서 끓어라 물아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재촉한다.


적당히 익은 면발

새로 도전한 종류의 라면이다.

무척 맛있다.

지난 주 마트에서 새 라면을 골라준 남편의 사랑이다.


잘 익은 깍두기를 한 입 베어 문다.

기가막히다.

이것은 내 입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의 작품.

깍두기는 엄마의 사랑이다.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은

내 일상 속에서 나를 감싼다.


달아날까 겁나지도

꿈일까 생시일까 두렵지도 않는

적당한 크기와 온도의 행복


일상의 작은 행복들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흔적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육아의 죄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