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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Oct 13. 2017

양극단은 통한다.

양극단은 통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왜 이런 색깔, 왜 이런 모양일까? 

우린 앞서, 끊임없이 '왜'를 고민했다.

자, 이젠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해보자. How를 고민할 차례다. 


1분 길이의 영상은 180만 단어를 읽는 것과 맞먹는 양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 제임스 맥퀴비 


흔히 홈쇼핑에서는 있는집 없는 집 영상을 준비하자라고 얘기한다. 이 제품을 소유함으로 인해 달라지는 삶, 없을 때의 삶을 '극단적'으로 드라마틱하게 그려서, 한 방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다. 제품은 삶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상품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줄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있는집 없는 집으로 '명확하게' 보여주기 애매한 상품은 상품 본질에 문제가 없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고객은 5분이상 그대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채널은 돌리면 그만이고, 사이트는 손가락 하나로 1초만에 넘어간다. 

극적인 대비 영상은 고객의 삶의 극적인 변화를 약속한다. 구질 했던 내 인생에 밝은 빛이 비치리라~~!!!! 아멘.

일찍이 양극단은 통했다. 극과 극은 싸우면서 공존 했고,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이 났다. 

흑과 백, 하늘과 땅,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여당과 야당, 여자와 남자


극과 극을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더 이상의 결정을 할 수 없게 초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분법적 사고로 고객을 유인하는 전략이다. 저거 아니면 이거. 저런 삶이 좋아? 아니면 이런 삶이 좋아? 사람의 뇌 구조 자체가 복잡하게 계산하고 오랫동안 생각 하는 것보다 지름길로 빨리 선택하는 걸 좋아한다. 흔히들 휴리스틱이라고도 부르는데, 쉽게 말해, 주어진 상황에서 어림짐작으로 빨리 결정하고 보는 습성을 말한다. 쉬운 길을 선택하고,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습성이다. 

우린 그걸 이용해서, 또 다른 상품이란 애시당초에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든다. 

"저건 진짜 아니지? 그럼 이거야~~!!!"


Before & After 


극과 극의 극적인 만남. 우린 그 만남은 비포 앤 애프터라고 부른다. 

극명한 대비만큼 시선자극에 좋은게 있을까? 극과 극의 간극이 크면 클 수록  이 어색한 조합은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색의 조화도 마찬가지다. 흔히, 마트 전단지를 보면 노란색과 빨간색의 대비를 많이 사용한다. 흑과 백의 대비, 극과 극은 눈길을 잡는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사이트의 색깔 배합, 문구의 컬러도 대비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당장 접고, 일루와~~!!! 어여와~~~!!!

단돈 5만원에 옷장이 이렇게 달라진다면??? 옷 정리 이지트레이 로이첸 



온풍기 없는 집 있는 집 

없는 집 있는 집 영상을 찍을 땐 모델의 표정도 확연하게 달라진다. 없는 집은 울쩍하고, 암울하고, 세상 그렇게 슬플 수가 없는데, 있는 집은 평강과 환희와 기쁨으로 넘치는 표정이다. 상황의 극과 극, 표정의 극과 극 




 보정 속옷 스팽스 방송 중 - 2분할 화면으로 몸매 반전을 보여준다. 전후영상이 나갈 때 주문수는 폭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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