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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Oct 13. 2017

PUSH PUSH~!! PULL PULL~!!

시간은 많다?!!

시간이 없다?!


백화점, 마트 어디에나 우리는 '시계'를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느긋하게 즐기시고, 구경하시고, 식사하시고, 디저트까지 다 드시고 가시라. 

요즘 마트나 백화점에 키즈카페나 옥상정원을 꼭 만들어 놓는 이유는 애가 따로 잘 놀아 줘야, 엄마가 '돈'쓰기 편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느긋하게, 최대한 오래오래 여기서 놀다 가시라. 


엘리베이터의 동선도, 최대한 구석으로, 에스컬레이터도 올라가다가 또 한 층 더 올라가려면 지금 머물러 있는 층을 한바퀴 다 돌아야 다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놓았고, 최대한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사고 먹고, 마시고 놀고, 찜질방에서 목욕도 하고, 내친김에 영화까지 보고 사시라고 한다. 지금 몇 시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저 이 공간에 갇혀 계시라~~~





홈쇼핑은 반대다. 

최대한 시계를 보여준다. 짧은 시간 빨리 사고 나가시던지 또 다른 상품을 사시던지,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한다. 

하도 시계로 '고객압박'을 많이 한다고, 공정위에서 시계 사이즈나 노출 빈도에 대해서 규제가 들어올 정도다. 

일종의 벤드웨건 효과를 이용한 장사다. 

'잘나가요.' '이제 없어요.' '긴 시간 못보여드립니다.''다들, 가져가셨어요.' 지금 아니면 기회는 없다고.... 
밴드웨건(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악대를 끌고다니던 퍼레이드 마차를 뜻함, 사람들을 모으고, 따르게 하고, 편승하게 하는 효과)이란, 뭔가 시끌벅적한 상황을 만든다는 것, 지금 여기에 편승해서 따라가봐야 될 것 같은 상황을 유도하고, 조장하는 것이다. 

잘 모르겠지만 수십번 매진된 거 보니, 사야 되나보다. 라고 생각하게 만들거나, 꼭 필요한게 아니지만, 지금 못산다고 하니깐 일단은 사고 보자라는 심리를 이용한다. 




홈쇼핑을 잘 보다 보면, 종료시간 30분 전에는 시간 임박 사인이 자주 노출 되고, 하단에는 움직이는 자막으로 '종료 임막, 수량 임박입니다. '라는 자막을 내보낸다. 예전엔 아예 전체 화면에 자명종 시계 이미지가 막 울려대면서, 정신없게 화면을 채웠는데, 너무 고객을 정신없게 만든다고 해서, 스스로 정화차원에서 시계 노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나름 정하고 운영한다. 종료 10분 전에만 시간 임박 자막을 띄운다거나, 시계 사이즈를 너무 크게 하지 않는것.

때론 PUSH 가 필요하지만, 항상 PUSH 로 고객을 코너에 몰아 붙이면, 고객은 튕겨 나간다. 장사도 고객과의 밀당이 필요하다. 

적당히 상기 시켜줄 필요는 있지만, 끊임없이 없어요. 사야 돼요. 곧 매진이에요라는 멘트 자극이 너무 잦아지면, 쟤네는 매일 저래 라고 생각하시고, 동요되지 않으신다. '적당히' 밀당 PUSH 가 아닌 PULL 알아서 들어오시게, 알아서 저 문을 열고 자발적으로 들어오실 수 있게 시계자극도 적당히. 

고객이 자극에 둔감 해지지 않도록, 수위조절이 필요하다. 밀고.... 당기고....


그런가 하면, 고객을 찾아 오게 만들 수도 있다. 딱 이 시간에 와야 해~~!!! 알았지?? 내가 딱 기다리고 있을거야~~!!!

고객과 약속을 하는 거다. 딱 1시부터 1시간만~~!!! 딱 오늘만 너에게 말해줄께. 딱 그날만 항공권 반값~~!!! 딱 일주일만 이 가격~~!!! 뭐 이런 식의 게릴라식 이벤트.

이벤트를 자주 열어, 팔려고 애쓰지말고, 알아서 찾아오게 만들어라. 그리고 즐거운 행사가 넘치는 공간에 수시로 '구경'오게 만들어라. 

자주 방문해서, 눈도장을 자주 찍게 하라. 고객이 이 사이트와 '정'이 들게 만들고, 이곳에서 즐기는 쇼핑 동선이 편하고, 즐거워야 오늘 안 사도 내일 사러 또 온다. 






매일 새로운 이벤트, 응모권이나 적립금을 주면서, 고객이 끊임없이 들어오게 하라. '행사'가 많은 잔치집을 만들라. 잔치집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깐....

오늘 마감. 점심시간 반짝 이벤트, 저녁 반찬거리 3시간만 보여드리는 타임찬스~~!! 아, 여기는 매일 잔치하나보다. 국수라도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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