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프로젝트 씨앗으로 수익 파이프라인 만들기 도전!
2020년 9월, 나는 브런치에 '퇴사 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생존하기'라는 글을 썼었다.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 하고 있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은 프리랜서 업무 이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된 이유도 1)내가 왜 N잡러가 되었는지와 2)현재 하고 있는 6개 프로젝트의 수익화 과정을 기록해 보고 싶어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1. 미래의 나를 위해
개인사업자를 내고 프리랜서로 1년간 월평균 450만 원부터 최대 월 1,500만 원까지 벌었다. 회사보다 수입이 좋았고, 일 한만큼 많이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지만 동시에 건강이 안 좋아졌고 이렇게 내 몸 부서져라 일하는데 내가 벌 수 있는 돈이 최대 1,000만 원이라는 점에서 현타가 왔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일한다면 나는 완전히 소진되어 오래 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나를 온전히 갈아 넣어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라 내가 자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과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은 다양한 수익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더욱더 미래를 알 수 없는 프리랜서였기에 수동적으로 일을 받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일을 만들어 나가야만 했다.
2. 경제적인 준비를 위해
29년 만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며 경제적으로 나는 각성을 하게 되었다. 프리랜서라 대출이 어렵다 보니 더더욱 경제적으로 탄탄히 준비를 해야겠다고 많이 느끼며 돈과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3. 자아실현을 위해
회사 다닐 때도 그랬지만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도 나의 흥미와 자아실현을 위해 다양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단순히 재미와 일회성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수익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N잡러가 되어 있었다.
현재 수익이 발생하는 프로젝트와 아직은 수익이 없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열심히 진행 중인 6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1. '콩냥콩양' 문구 브랜드 (2017년 시작, 수익o)
회사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문구를 좋아해서,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하나씩 만들었던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 스토어와 텐바이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스토리는 이전 브런치 글에 자세히 기록해 놨다. ('퇴사 후 뭐라도 했더니 사업자가 되어 있었다') 주로 1천 원~2천 원대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보니 수익이 크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월 5만 원~10만 원이 꼬박꼬박 입금돼서 좋다. 스테디셀러는 퇴사할 때 쓰기 좋은 '행복을 찾아 떠나요~'미니 메시지 카드이다. 퇴사 시즌에는 정말 100개 넘게 팔리는 효자 상품이다.
2. '스튜디오 프루티' 1인 디자인 스튜디오 (2021년 시작, 수익o)
현재 수입의 80%는 프리랜서 디자인 업무에서 발생하고 있을 만큼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면서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의 '허브(hub)'라고 말할 수 있다. 주로 브랜딩 업무와 포스터, 마케팅 및 프로모션 캠페인 이미지를 작업하고 있고, 규모 상관없이 재밌어 보이는 일들은 다 하고 있다. 브랜딩 업무 특성상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디벨롭 업무 요청이 와서 시즌별, 분기별, 연도별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감사하게도 일이 꾸준히 있는 편이다.
3. 'Room206(룸206)'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션 샵 (2022년 시작, 수익o)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로부터 일을 시작하는 편이다. 평소에도 디자인 소품과 아이템들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나만의 공간이 생기면서 훨씬 더 몰입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사용해 보고 좋은 아이템들과 핸드메이드 작가님들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 소개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 메시지를 전하는 'Room206' 만들어 가는 게 목표다.
현재 운영 한 달 차로 아직은 수익이 100만 원대 미만이지만 최근 '트렌드어워드'와 함께 개발한 '당신은 어떤 향인가요?' 심리 테스트가 1주일 만에 5천 명이 넘는 분이 참여해 주셔서 좋은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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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활동 (2022년 시작, 수익x, 협찬o)
40년 된 14평 빌라를 반셀프 리모델링하여 살고 있다. 꼭 한번 정리해 놓고 싶어서 '오늘의집' 플랫폼에서 '온라인 집들이' 글쓰기를 발행했다. 콘텐츠를 발행하면 VIP 등급 +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0만 포인트를 지급해 준다. 또 신기한 경험은 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0명대 임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언서들만 한다는 인테리어 및 가구 협찬 문의가 온다. 현금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포인트 및 협찬으로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어서 '인테리어 인플루어서'의 길... 놓치고 싶지 않다.
5. '스타트업 표류기' 웹툰 연재 (2020년 시작, 수익x, 제휴o)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에서 동료들과 1년째 '모아모아주'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나는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던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제목은 '스타트업 표류기'로 내가 경험한 회사생활에 대한 웃픈 이야기들을 매주 뉴스레터를 통해 업로드하고 있다. 현재 53개의 에피소드가 올라가 있고 궁금하신 분들은 모아모아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퍼블리에서 웹툰을 보고 연락 주셔서 제휴 콘텐츠도 함께 발행했었다. 어느 정도 웹툰이 완결되면 올해 안에 크라우드펀딩으로 종이책으로 만들어 보는 게 목표다!
6. '퇴근런' 게임 제작 (2022.3월 중 오픈 예정, 수익x)
남자 친구 동생이 개발자인데 개인 프로젝트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설날에 기분 좋게 술을 먹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30분 만에 러프한 기획안을 그려서 보내봤는데 재밌다며 같이 만들어 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남자 친구(영상 및 모션), 남자 친구 동생(개발), 나(디자인) 이렇게 셋이 웹 용 게임을 만들고 있다. 3월 중에 베타 오픈 예정이며 크라우드 펀딩도 함께 진행하려 한다. 최종적으로는 캐릭터 커스텀이 가능한 게임과 NFT까지 도전해 보는 것이 목표다.
6개의 프로젝트가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연관되거나 파생되어 발생된 일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씨앗에 불과한 프로젝트들이지만 올해 쑥쑥 키워서 하반기에 좋은 소식으로 다시 한번 공유를 하고 싶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흥미가 있거나 함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환영이니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