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려고 하지 말고
얼마 전에 브런치에서 메일을 받았어요.
광고 메일이거나 글을 더 열심히 쓰라는 알람 메일이겠거니 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읽어 보니 아닌 거예요. 한 회사에서 연락을 주신 거예요.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쓴 제 난임 스토리 <봄에의 믿음>을 보셨대요. 객원 에디터로 함께 하고 싶으시대요.
연재 기능이 생겨서 그냥 쓴 건데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마음에 가닿았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내 글을 읽고 마음이 전달되었다니! 전 편을 다 읽으셨다니!
제안해 주신 일이 유난히 바쁜 8, 9월에 하게 되는 일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이건 생각할 필요가 없이 무조건 해야겠다고 3분도 안 돼서 결정했어요. 왜냐고요? 제 글을 보고 저를 찾아와 주신 첫 번째 분이니까요. 그게 정말 고마웠어요. 내 글을 나누고 싶어 하시는 담당자님에게 큰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금요일에 드디어 1탄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제 글을 연재하게 돼요. 조회수가 많은 그런 곳은 아니지만, 정말 제 글이 닿아야 할 곳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리고 떨립니다. 전달이 잘 된 걸까? 오해할 소지는 없을까?
그래도 이야기의 힘을 믿으니까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수록 힘든 시간을 힘내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어요.
연재하는 글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브런치를 시작한 2022년 1월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누군가 말했으면 절대로 믿지 않았을 거예요. 전 읽지도 쓰지도 않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제 이야기를 몸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사람이었으니까요. 아니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브런치를 시작할 즈음부터 제 고민과 생각을 써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일단 저랑 좀 친해진 것 같아요. 전 제가 너무 시시하고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글로 그런 마음을 쓰면 스스로를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발견하고, 가끔은 그대로의 내가 좋을 때도 있어요. 이제는 고개 돌리지 않고 나를 (정면은 아니고 측면 정도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연재 시작했다는 심플 메시지를 적으려다가 길어져 버렸네요. 밤에 써서 그런 거라고 시간 탓을 하며 이제 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