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13일 월요일 기록
소망 없이 사는 게 어떤 식으로든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으며, 소망 없이 사는 걸 모두가 불행하게 생각했다. 다른 삶의 형태와 비교할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다고 더 이상 욕망도 없었을까?
_ 페터 한트게, <소망 없는 불행>, 19p
밸런스 게임 하나 하시죠.
소망이 0개 vs 소망 100개
여러분의 선택은?
<소망 없는 불행>에서 한 주인공은 1, 2차 세계대전을 겪는 여성인데요. 그 시절에는 특히 여성이 뭔가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살 수 없던 시기였더라고요.
'어쨌든 그녀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고, 될 수도 없었다.' (32)
'그녀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소망할 때에도 비웃음으로써 그들의 입을 막아 버렸다. 왜냐하면 소망하는 것들을 진지하게 입 밖에 낸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43)
이런 시대라니 상상이 되시나요? 인스타그램, 유튜브가 전 세계의 다양한 삶을 손안으로 배달해 주는 이 시대에, 다른 삶의 형태와 내 삶의 비교가 초 단위로 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소망 없는 불행'이라니!
소망 과다 불행 vs 소망 없는 불행
여러분들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01월 14일 화요일 기록
가령 무언가 할 일이 있으면 나는 기운을 얻는다.
_ 페터 한트케, <소망 없는 불행>, 12p
아직도 20세기를 사는 사람처럼 쓸모를 따집니다.
그래서겠죠? 주간 다이어리에 오늘 한 일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꽉 채워진 시간표를 보면 기가 빨리는 스타일이기보단 뿌듯한 타입이죠. 그래서 이 문장을 봤을 때 밑줄을 그었나 봅니다.
근데 저 시대에 맞게 살 거예요. 올해는 쓸데없는 일도 잔뜩 해보고요. 21세기형 인간이 될 거예요!
01월 15일 수요일 기록
혐오하는 마음은 있지만 표현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떳떳하게 하는 말과 숨어서 하는 말은 다르죠.
_ 은유, 메타포라 4차 수업 중
01월 16일 목요일 기록
이런 사소한 걸 글로 써도 되나? 글감이 너무 하찮은 거 아닌가?
사소한 것은 사소하지 않습니다.
_ 은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93-94쪽
01월 17일 금요일 기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모든 것에 지쳤을 땐 어떻게 하세요?"는 나의 단골 질문.
_ 장은교, <오늘도 당신이 궁금합니다.> 169쪽
은교 님이 왜 이리 보고 싶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