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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밑줄(3/3)

인생의 모든 답을 책에서 찾는 중

by 카후나

03월 17일 월요일 기록


때로 원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_ 김보희, <터틀넥 사업일기>, 148쪽


경영 컨설팅을 의뢰했어요.

누구에게요? 저에게요! (1인 기업이 무슨 돈이 있습니까?)

제가 이래뵈도 MBA도 하고, 경영 컨설턴트로 일도 했어요.

내 눈엔 분명 안 보일 게 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황 분석과 다음 6개월을 위한 제언을 해보려고요.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은유샘이 메타포라에서 그랬어요. 성공과 실패, 이렇게 이분법으로 생각하지 말라고요.

"선생님, 성공과 실패가 아니면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 질문에 은유샘이 이렇게 답해주셨어요.

시도와 모험은 어떻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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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18일 화요일 기록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에 무지하고 자기와 서먹하기에,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가는 쾌감도 크다.

그렇게 마음을 다 쏟는 태도로 삶을 기록할 때라야 신체에 닿는 언어를 낳고

그런 언어만이 타자에게 전해진다.

_ 은유, <다가오는 말들>, 39쪽


매일 19시 30분에 딸을 재우러 방에 들어가요.

전 19개월 아이도 아닌데 왜 다음 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걸까요?

오늘은 23시에 일어났어요. 유튜브도 신나게 보고, 일도 하고, 책도 읽었는데 아직 4시 밖에 되지 않았어요.

신나요.


이 문장에 답을 하는 글을 곧 써야 해요. 참깨를 짜면 참기름이 나오고, 올리브를 짜면 올리브유가 나오는 것처럼 - 나를 꾹 짜면 뭐가 나올까 친구들하고 써보기로 했거든요. 제가 어떤 즙이라고 쓰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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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19일 수요일 기록


스스로 좋은 엄마라고 착각하지 않는 엄마 되기,

아이의 눈에 비치는 내모습을 수시로 그려보기.

_ 은유, <다가오는 말들>, 25쪽


딸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이틀째 엄마 없이 혼자 가서 율동도 하고 간식도 먹어요.

첫날은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걷는데 불안했어요.

아이가 안전하게 있는 건가? 지금 울고 있을까? 불편한 건 없을까?

아이는 유치원에 다닌 후부터 더 자주 웃고, 더 활기 차요.

이제 내가 키우는 게 아니라 세상이 키우는 딸을 보게 되겠죠?

나는 앞으로 어떤 엄마가 될까도 궁금해지는 3월을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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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20일 목요일 기록


영향력은 양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기여를 할 수 없으면 미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그 관계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된다.

_ 존 리비, <당신을 초대합니다>, 162p


커뮤니티 업을 고민하는 제가 오늘 잡은 말은: 기여

지금은 구성원이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아이디어를 내봐야겠어요.

방법이 당장 떠오르지 않더라도, 대체로 일주일 후면 뭔가 떠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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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21일 금요일 기록


밥이 허용되지 않는 엄마의 시간. 그뿐인가. 백화점 여성용 화장실 칸 내부에는 접이식 아기 의자가 달려 있다. (..)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도 아이를 그림자처럼 달고 다녀야 한다.

_ 은유, <다가오는 말들>, 55쪽


일란성 아들 쌍둥이를 키우는 지인이 "똥은 사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오래 화장실에 갈 수가 없다고요.

와 쌍둥이 x 아들 둘의 현실을 요약한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는 텐파리스트> (텐파리스트: 허둥지둥 움직이며 당황하는 사람)라는 만화를 추천받아 보고 있어요.

부제를 읽고 무릎을 쳤어요.

'죄송해요. 애 키우는 걸 너무 쉽게 봤어요.'


애를 키울 때 이렇게까지 큰 노력이 드는 건지 정말 몰랐어요.

밥 먹을 시간은 당연하고 화장실 갈 여력도 없이요.

역시 내가 해보기 전엔 모르는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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