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비비언 고닉, 권여선..하는구나를 알게 된
08월 11일 월요일 기록
진공상태에서의 자기 인식이란 있을 수 없다. (...) 세상과 교류해야 한다. 교류는 경험을 낳고, 경험은 지혜를 낳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지혜 - 더 정확히 말하면, 지혜를 향한 정진 - 이기 때문이다.
_ 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19p
진공상태로 살면 편하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과 최소한의 교류를 하면서. 30대 초반에 이렇게 살았다. 왜 소모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궁금해하고, 타인의 고통을 공감해야 하며,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 이런 냉소적인 질문으로 가득했다. 그 시절 나에게 이 문장을 보내고 싶다.
08월 12일 화요일 기록
"책은 인생 여정에서 내가 찾아낼 수 있는 최상의 장비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몽테뉴의 말입니다. (...) 온몸, 온 삶으로 동의합니다. 몸에 물이 필요하듯 삶에 책이 필요했어요.
_ 은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225쪽
은유샘이랑 나랑 같은 부족이다. 기쁘다.
08월 13일 수요일 기록
맥락이 풍부하고, 상황을 생생히 전달하며, 사건과 관점으로 가득 찬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충동은 밥을 벅고 숨을 쉬어야 하난 욕구만큼이나 인간 안에 강하게 내재해 있다.
_ 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106p
아.. 이렇기 때문에 나는 절대 쓰고 싶은 욕구가 없다고 하면서도 계속 쓰고 있는 것이었구나. 내 의지가 아닌 본능이었네.
08월 14일 목요일 기록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누가 말하고 있는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아는 일에 내가 한결 같이 매진해왔음을 깨달았다.
_ 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188p
이 책을 읽고 더 제대로 쓰기 위해서 나는 더 제대로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더 좋은 독자가 되는 법을 배우고 싶다.
08월 15일 금요일 기록
분자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놓고 분모에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놓으면 그 사람의 값이 나오는 식이지.
_ 권여선, <봄밤>, <안녕 주정뱅이> 25쪽
아내로의 나. 분모와 분자를 써보려고 하는데 너무 어렵다. 객관화가 이렇게 어렵구나. 그래도 내 점수를 구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