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의 글쓰기 25기 - 2차시 수업에 다녀와서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책 읽고 나누기
은유샘과 함께 읽는 책은 제대로 읽고 가고 싶다. 그래야 쫄지 않고 한 마디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다.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붙들고 치열하게 고민하지 못하고, 읽어내기 바빴다. 나는 언제쯤 책을 제대로 읽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내 읽기 실력은 언제 향상될까?
합평
늘꿈의 <다시 시작하는 마음>
- 자신의 인생을 쭉 돌아본 이 글을 쓰는 시간이 본인에게는 어떤 시간이었는지 궁금했다. 지난주 자기소개할 때 '나를 정리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나에 대해 드러내는 일이 어렵다'라고 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어떤 점을 느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묻지 못했다.) '마침내 새장 밖으로' 나온 늘꿈이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 기대된다.
- 글을 읽고 나서는 늘꿈이 '히피족처럼 화려한 패턴의 옷을 내추럴하게 걸쳐 입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목적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자유로운 늘꿈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
아나타의 <이혼 고백장>
- 6개월도 되지 않은 이혼에 대해 쓸 수 있다니! 놀랐다. 나는 2016년에 있었던 이혼에 대해 아직도 정면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아직도 혼인관계증명서를 볼 때마다 그 이름을 보지 않으려고 다른 곳을 본다. 나도 언젠가 글로 그 경험을 쓸 용기를 낼 수 있을까?
- 아나타는 내내 울면서 글을 읽었는데, 글에 다 담기지 못한 내용이 눈물이 되어 나온 것은 아닐까? 그걸 다음 글에서 언어로 듣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지은심의 <모녀는 왜 같은 얼굴을 했을까>
- 관찰자 입장에서 언니와 엄마를 보며 쓴 글을 보고 나도 이런 관찰기(?)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 딸-엄마가 나오는 글은 내가 엄마가 되고부터는 엄마 입장에서 읽게 된다. 남편의 잔소리보다 자식의 성화와 판단이 훨씬 무서운 것을 이제 알아서 (부모는 자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 되어) 지은심의 엄마의 변화(취미를 포기하고 집에만 있게 된 엄마)가 반쯤 이해되면서도, 이 엄마에게 다른 이유는 없었을까? 이 분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고 생각했다.
잊지 않고 싶은 은유샘의 말: 오늘의 키워드는 구체성과 생기
(일부 표현은 제가 제 언어로 해석한 것도 있어요.)
- 한 명의 삶이 이렇게 중요해요. 한 사람이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바꿀 수 있어요.
- 넓적다리 - 이런 표현을 쓰니 글이 생기가 있잖아요? 에둘러 말하지 않고 표현하면 글에 생기가 돌아요.
- 무엇이든지 하고 나면, 배우는 게 있거든요.
- 000 책에서 인용하는 건데, 여성들은 '하지 마'의 세계에서 산다고 해요. '멀리 가지 마', '먹지 마'가 대표적인 하지마고요.
- 만물에 눈뜬 여성들은 가만히 살지 않거든요.
- 여행이 뭐냐? 편견이 깨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자신에게 충실하려면 변화를 꾀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치 않죠. 이럴 땐, 그래도 내가 뭘 더 견딜 만 한가?라는 질문을 하면 좋아요.
-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을 들었어요. 쭉쭉 뻗은 나무 같은 잘난 자식은 멀리 가고 결국 곁에 남는 건 못난 자식뿐이라는 말...
- 자꾸 곱씹어야 내 것이 돼요.
- 실패하는 경험이 중요하니까요.
-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나는 이런 대접을 받고 싶다는 것도 쓰면 좋아요.
- ----하는 '것' 보다 --하는 역할/책임 등으로 이왕이면 것보다는 정확한 명사로 표현해요.
- 언제부턴가,라는 표현보다는 정확한 시점을 말해줘요.
- 구체적으로 쓴 부분은 내가 읽다가 울컥하죠. 모호하게 쓰면 안 그래요.
-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내 글을 읽어도 이해가 되고, 상상할 수 있게 써줘요.
- 필자가 놓여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잘 알여줘요. 잘 쓴 글에는 글쓴이의 사회적 위치성이 보여요.
- 다짐이나 이상을 쓰기보다 구체적인 말이나 행위를 써요.
- 나사를 조이듯 구체화해요. 글에 생기가 생겨요.
- 자신을 지킨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자기를 아는 게 먼저예요. 모르는데 어떻게 지켜요? 자기 인식이 먼저예요.
- 도덕적으로 결벽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요. 가끔 욕을 써도 돼요!
- 글에 등장하는 사람이 많으면 비중을 생각해야 해요.
- 중심 사건, 중심인물은 뭔지 살펴요.
- 중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하는 문장은 안 써도 좋아요. 독자가 생각할 수 있게 여지를 줘요. 괜히 강조하지 않아도 좋아요.
- 말궁합이 맞는 사람.
-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필요'가 나타나요.
- 배려가 배제가 되는 경우가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