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0기] 2주차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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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저도요
+ 설연휴 만세!
2주차도 끝이 났다. 정신 없던 1주차보다는 조금 더 가닥이 잡힌 기분이다.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2주차 회고를 쓸 수 있게 됐다. 설날 연휴가 3일이나 주어졌기 때문도 있지만...^^
여하튼 1월의 마지막 날, 위클리 과제를 작성해가는 짬짬이 회고록도 써보려고 한다.
지난 1월 25일 화요일, 2주차가 시작된 지 이틀차에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다. 그래서 2주차부터는 과제를 브런치와 티스토리 두 채널에 올리게 됐다. 브런치 작가가 됐다고 해서 무지막지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심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그럴싸한(ㅋㅋ) 플랫폼에서 블로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운 좋게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아서 디스코드에도 이 소식을 알렸고, 감사하게도 많은 동기분들이 축하해주셨다.
저번에 한 동기분이 브런치 작가 심사를 통과하는 법을 질문하셨던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스코드를 올렸었다.
그리고 2주차 내내 몇몇 동기분들 또한 브런치 작가가 되셨다. 과거 급제(ㅋㅋ) 소식이 줄줄이 올라오면서 디코는 축하의 물결에 휩싸였다. 위 사진 속 두 명의 동기분들은 내심 두려운 마음에 브런치 작가 신청조차 망설이는 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동기분의 말을 빌리자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여기에도 있다는 것. 그런 마음이 고된 부트캠프 과정을, 그리고 취업 준비 과정을 버티게 해주는 것 같다.
브런치에 포스팅을 시작한 후, 나날이 늘어나는 방문자 통계를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던 중, 특이한 유입 경로를 발견해서 해당 링크를 타고 들어가봤다. 그랬더니 위와 같은 서플의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알아보니 서플은 크롬, 웨일 등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에 기반한 IT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였다. IT와 관련된 뉴스, 보도 자료 뿐만 아니라 개인이 작성한 브런치, 티스토리, 혹은 각 기업의 기술로그의 콘텐츠를 크롤링해서 보여준다.
서플과 같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으로는 서핏이 있다. 서핏 또한 기본 형태는 웹페이지이나,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여 한층 고도화된 큐레이션을 제공해준다.
서플, 서핏과 같은 프로덕트들은 요즘 유행하는 뉴닉, 아웃스탠딩 등의 뉴스레터 서비스와 목적(=콘텐츠 큐레이션)은 유사하나 그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뉴스레터 서비스에는 보통 콘텐츠 에디터가 따로 있어서 그들의 안목에 따라 고객에게 큐레이팅할 콘텐츠를 선별하지만, 서플&서핏은 알고리즘에 의한 추천 시스템에 기반하여 동작된다(참고).
어쨌거나 서플의 기획 카테고리에 나의 브런치 포스팅 두 개가 노출되었다는 기쁜 소식. 아직 서플을 통한 유입자 수는 많지 않지만, 나의 콘텐츠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본증 같았다. 아래의 두 포스팅이 서플에 큐레이팅된 <PM, 대체 뭐길래 채용 공고가 쏟아져?>와 <엄마, 나랑 고객 인터뷰 해줘 - 네이버장보기와 쓱배송>이다.
그 다음은 브런치를 통해 받은 나의 첫 작가 제안에 대한 내용이다.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을 위한 작업공간 공유 커뮤니티 플랫폼 핏자에서 콘텐츠 공유에 관해 작가 제안을 주셨다.
1주차 데일리 과제 중 넷플연가에 대해 분석했던 포스팅, <OTT 플랫폼, 아직 레드오션이 아닐 수도 있다>를 앱에서 소개할 수 있는지 문의 주셨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서비스이고, 내 관심 분야인 콘텐츠&크리에이터와도 일치해서 잠깐 둘러보게 됐다. 추측이지만, 아마도 핏자 앱 내 커뮤니티 프로덕트에 내 콘텐츠게 게재될 것 같다. 별 것 아닌 포스팅인데도 관심 갖고 제안을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주차 토론 세션 중에서는 1월 25일 토론 세션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당시 나를 포함한 토론 팀원 네 명이 모두 예체능 계열 출신이었기 때문이다ㅋㅋㅋ 토론 한창 진행한 후, 시간이 남아서 개인적인 이야기(과제가 무섭다, 공부가 어렵다 등등...)를 나눴다. 그때 우연히 각자의 전공을 밝히게 됐다. 영화, 패션디자인, 체육, 그리고 문예창작인 나까지. 알고 보니 우리는 예체능으로 똘똘 뭉친 팀이었다. 그렇게 공통점을 찾고 나니 대화가 더더욱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토론 세션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논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에 비롯한 인사이트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용한 시간이다. 그러나 그 뿐만 아니라 토론 중간, 혹은 토론 이후 무작위로 만난 동기분들과 소소한 잡담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격려와 조언, 그리고 꿀팁들이 대방출된다. 나 혼자서라면 절대 몰랐을 것들에 대해 알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날은 팀원분들로부터 스타트업과 전문 투자자를 연결하는 프로덕트 넥스트유니콘(참고)과 IT 서비스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디스콰이엇(참고)을 새롭게 알게 됐다.
토론 세션의 주제는 나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프로덕트 소개하기였다. 팀원들 중 한 명이 선택한 프로덕트를 발표하면 됐다. 나는 뱅크샐러드를 꼽았다. 저번 데일리 과제 때 포스팅했던 내용(참고)을 위주로, 뱅크샐러드가 건강 데이터를 도입한 것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꼭 발표하고 싶었다. 그래서 토론도 열심히 진행했는데, 발표 팀을 뽑는 과정에서 후보군에 우리 팀이 누락되어 있었다(!). 그래서 은택님께 '저... 9조가 빠졌습니다...' 문의 드린 결과 맨 마지막에 우리 팀도 발표할 수 있었다ㅋㅋㅋ
뿐만 아니라 위클리 프로덕트를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데도 도움을 받았다. 1월 25일 토론 세션 때까지만 해도 나는 카카오웹툰을 주제로 삼으려고 했다. 그때 토론 팀원들 중 프로덕트를 결정한 사람이 나뿐이었다. 팀원분들은 '왜 카카오웹툰을 선택하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셨고, 대답을 드리기 위해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을 거치는 도중에 '그러게. 내가 왜 카카오웹툰을 선택했더라?'라는 꼬리질문이 뻗어나왔다. 내가 애초에 카카오웹툰을 8주 동안의 위클리 과제로 삼기로 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프로덕트를 분석했을 때 배우고 활용할 점, 즉 그들만의 노하우가 많을 거라고 예상했다. 현재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다. 그리고 카카오웹툰은 네이버웹툰에 비해 실험적인 프로덕트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 8월,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으로 개편되면서 이왕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김에 '이전에 없던 웹툰 플랫폼을 만들자'가 목표였던 것처럼 보일 정도다.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는 소위 '콘텐츠빨'이라는 오해로 인해 프로덕트 자체는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카오의 IT 기술을 집약하여 만든 카카오웹툰은 기획, 개발, 디자인에 있어 최고 수준의 앱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토론 팀원분들에게 이러한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웹툰이라는 프로덕트가 위클리 과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앱을 다시 한 번 들락날락거리며 PM으로서 분석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뜯어본 끝에, 기획보다는 개발이나 디자인을 지망하는 사람들이 분석하기 적합한 프로덕트라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이후, 포스타입을 위클리 프로젝트의 주제로 선택하게 됐다.
* 위 링크에서 저의 위클리 과제, <포스타입> 분석 프로젝트 1주차 1탄과 2탄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크리에이터 콘텐츠(웹툰, 웹소설, 뉴스 등) 기반의 서비스에 취업하고 싶은데, 대부분 경력직만 뽑아서 곤란하다는 나의 현상황을 듣고, 클래스101 등의 교육 콘텐츠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이직하는 루트도 괜찮을 거라는 추천을 받았다. 여러모로 유익한 토론 세션이었다.
재미있었던 건, 위클리 과제로 인해 동기들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에 놓였다는 것이다. (위클리 과제가 이번주부터 시작되었다 보니, 2주차 회고는 전부 위클리 과제와 연관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특히 위클리 과제 중 UX 리서치 파트에서 고객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동기들의 도움이 절실해졌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인터뷰 대상을 섭외하여서(참고) 동기들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됐다. (게다가 포스타입을 써본 동기분들이... 암만 찾아도 안 계셨다ㅋㅋ)
그래서 다른 동기분들의 인터뷰이가 되어 드렸다. 정규 수업 시간 이후, ㄱㅎ님과 ㅁㅎ님이 줌 화상채팅 인터뷰를 요청하셨다. 각각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미리캔버스에 대한 질문을 하셨고, 나는 두 서비스 모두 잘 이용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답해드렸다.
그 과정에서 나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미리캔버스를 분석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입밖으로 내뱉는 과정 중 나도 모르게 배움을 얻은 것 같다ㅋㅋ 어쨌든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뜻깊은 인터뷰 경험이었다. 이를 통해 내가 인터뷰어가 됐을 때 어떻게 인터뷰를 진행하면 좋을지, 그 노하우도 조금은 터득할 수 있었다.
이렇듯 동기들끼리 돕고 사는 게 마치 옛날 작은 마을들에서 혼자서 하기에는 벅찬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등의 일을 공동으로 하는 품앗이와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의 위클리 과제도 동기들의 힘(?)을 빌려서 무사히 완수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