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네
'살던 집 시리즈'를 진작에 끝마쳤는데 최근에야 보기 좋게 차례로 묶어보려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냥 쑤욱 읽힐 줄 알았는데 웬걸? 처음에 쓸 때보다 오히려 더 속도가 느리다. 편안하지 않은 문장과 늘어진 글들을 수정하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도 바꾸고 줄이면서 놀라고 있다. 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는지 그리고 볼 때마다 왜 자꾸 더 보이는 지 신기하다. 그나저나 썼던 글을 반복해 읽으며 다시 살던 집을 둘러보았다. 최종 정착지처럼 느껴지는 지금의 집에 살면서도 엊그제 또 이사를 걱정하는 꿈을 꾸었다. 아직도 마음 깊숙한 곳에 집에 대한 안식이 인식되지 않은 모양이다.
수정 또 수정하는 동안 떠오른 글감들의 제목이나 적어놓아야지. 1. 장미펜스 2. 헤어롤 3. 신호등 4. 30년 만의 미국여행 5. 오디션 6. 혈육이란 7.클래식
기억력이 뚝뚝 떨어지는 시점에 지난날을 추억하는 글도 좋지만 따끈따끈한 당장의 글도 훗날 나에게 힘을 줄 것 같다. 놓치지 말자.
아무튼, 살던 집 시리즈를 정리한 후 처음으로 '작품'이라는 코너에 업로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번 열심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