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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미 Oct 09. 2023

쓴 글을 다시 보니

모두가 힘겹던 팬데믹 기간에 기록하기 시작한 일상의 글들이 모아질 무렵 브런치 작가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쓴 글들을 가족들에게 나눌 때면 보통은 칭찬과 격려를 받았지만 "엄마는 왜 있었던 일 만 써요? 창의적인 글은 없는 것 같아요."라는 따끔한 조언도 들었어요. 그러나 젊은이들의 창의력은 없지만 나에게는 세월이 있지 않은가 나는 굽히지 않고 종종 글을 올려왔습니다.


그렇게 틈을 내어 쓴 글이 완성되면 '하트' 수는 변변치 못해도 눌러준 분들에게 고맙고 스스로에게 뿌듯했어요. 또 처음으로 한 주제의 글들을 모아 '작품'이라며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제목은 '스물세 번 이사했습니다.' 벌써 꽤 되었어요. 그런데 문득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해볼까 하고 썼던 '작품'을 다시 읽었습니다. 아이구나! 고칠 곳이 너무 많았어요. 완독 하거나 읽어주신 분이 많지 않은 것이 감사할 정도였어요. 다행히 수정이 가능해서 앞 글부터 차례로 또 역순으로 혹은 순서 없이 읽을 때마다 고치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 지도 모르겠는 이 일을 하다 보니 슬슬 지쳤어요. 프로젝트에 넣으려고 했던 마음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마저 즐기자!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글이어서, 내 이야기여서, 내가 감동하는 희한한 경험도 했어요. 즐기면서 고칠 만큼 고치다가 처음 생각대로 한번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뭐 어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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