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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미 Apr 18. 2022

 꽃눈

만개했던 꽃들이 바람에 살랑이다 흩날리는 모양은 비 같지가 않아, 나는 그냥 눈 같아, 펄펄 내리는 연분홍 꽃눈 같아. 왜 자꾸 꽃비라고 하는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누가 시작했는지 나는 갸우뚱할 뿐이야.


젖지도 안잖아? 우산도 필요 없지, 소복이 쌓이고 또다시 손에 담아 뿌리기도 하잖아? 그렇게들 행복해하지. 모두 웃으면서 한다고!


비처럼 주룩주룩 시끄럽지 않아. 소리 없이 조용조용 우리에게로 내려온다고... 마음이 심쿵해진다고… 그럼 눈이 맞잖아? 손 시리지 않고 미끄러지지 않는 착하고 예쁜 꽃눈이 맞다고... 아니야?


꽃눈이란 말이 원래 있는 거라 그래? 꽃눈, 잎눈 그런 거?  에에이, 우리 같은 말 많이 쓰면서,,,  둥둥배, 과일 배, 그리고 꼬르륵 내 배... 또 있지 아마... 지금 갑자기 생각이 안 나지만 많잖아 우리. 동음이의어!


아무튼 나는 꽃비보다 꽃눈이 맞는  같아. 팔랑팔랑  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얗고도 어여쁜 연분홍 꽃눈송이!  이렇게 노래할 거라고! 꽃눈이라고... 눈처럼 신비롭고 눈처럼 아름다우니까!


싫으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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