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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미 Apr 22. 2022

막내의 독립

막내의 독립일이 다가오고 있다.

마음이 이상하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낯선 이 감정을 잘 다독이고 싶다.


몇 날 며칠을 인터넷을 뒤지고 전화통화를 하고 부동산 중개사를 만나며 상황을 중계하더니 자신이 정한 방을 보여주었다. 방은 깔끔했다. 세평도 안 되는 방을 줄자로 재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와 책상의 배치를 궁리하느라 컴퓨터 앞에서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다시 이상해진다. 여전히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첫째와 둘째는 복학하는 시점이 서로 맞아떨어져서 각자의 통학거리를 고려해서 투룸을 구했었다. 함께 지내며 각각 나머지 학기를 마치고 졸업했다. 대학생 주거 복지 혜택을 받아 가능했다. 그 후 큰 아이는 독일로 가서 학업을 이어가고 둘째는 계속 서울 생활을 한다.


이제 막내가 아주 작은 방을 얻어 독립해 나갈 거다. 반지하이기는 하나 작은 창은 남쪽을 향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떡하니 주차된   대가  창문 앞을 차지하고 있는  니 속상했다. 아들은 동네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언덕도 나즈막하고 장보기도 어렵잖고 병원도 멀지 않고 무엇보다 교통 괜찮다고...


그래. 출퇴근에 버려지는 시간을 모아 덜 피곤할 뿐 아니라 더 즐겁고 유익한 일상을 살기를 바란다. 스스로 찾아 나선 독립을 축하하고 축복한다. 잘 살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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