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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r 14.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칸지의 부엌을 통한 중국음식의 모든 것(1)

일본어 식탁이라는 쇼셜 쿠킹에 뜬금없는 중국음식에 대한 것을 논하나 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만,

내가 생각한 일본어 식탁의란 쇼셜쿠킹은 일본으로 국한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저런 나라나 우리네 지방에서 거주하다보니 그 나라마다의 음식이 단지 음식이 아니라 문화와 그들의 삶과의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알았을 뿐이고, 그래서 나의 쇼셜쿠킹의 첫 째가 음악이기보다 오히려 일본에서의나의 소중한 경험과 문화를 나누자는 취지였다 

그렇기에  잠시 책을 통한 고찰로써 칹으 부엌을 택한 것 뿐이다.


관시( 闞絲)라는 중국어 단어가 있다.

관시란 사람들 사이의 유대, 서로설 은혜를 베풀고 갚는 관계를 말한다.

이런 상호적 의무야말로 사회를 유지하는 안정망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이 관시를 유지하는 윤활유 역할도 한다는 점도 깨닫게 된다.


잔치 때건 일상생활에서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사람들 사이를 가깝게 해주는 것이었다.

중국에서 긴 역사 속에서도 중국 요리사들이 항상 중요한 대접을 받아온 것도 아마 그 때문인 듯하다.

(칸지의 부엌 중에서)



한 6-7 해정도  책을 편식하는 중이다.

책을 편식한다?라는 표현이 맞을는지는 모르지만 ,,,

보편적 산문, 에세이. 시, 그리고 문학, 종교서적 등을 골고루 좋아하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에세이부터 전문 서적에 이르기까지 온통 음식과 세계의 음식 문화 , 음식 여행기를 중심으로 무의식 적으로 읽어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난 연말에 새삼 깨닫고 사두었던 음식 관련의 책을 잠시 밀어두었던 참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결혼 전의 나는 음악도로써 음식은 연주 뒤의 리셉션장이거나 스승님들과의 저녁, 혹은 음악 캠프 기간의 수련장에서의 음식으로 그다지 초점을 맞추던 기억은 없다.

우리 집은 아빠가 막내셨던 탓에 제사를 주관하는 집도 아니어서 이런저런 육식과 튀김과 진한 국물이 위주였던 엄마의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져 있었던 , 어린 시절의 나는 지독한 편식장이 이기도 했었고, 일요일 점심은 아빡 즐겨하시는 국수로 온 식구가 즐기던 시간, 혹은 단출한 4 식구로 아빠의 부지런함에 따라 움직이며 맛있는 음식을 먹던 기억은 있지만 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음식에 관해 집중한 기억은 희미하다.


국민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보이스카웃 대장이셔서 반장이던 내가 대표로 나박김치와 깍두기를 담가본 기억은 있었지만.. 그것은 단순한 놀이쯤이었고, 또 겨울이면 집안에 있던 난로 위에 국자를 올리고 뽑기를 만들던 기억...

음악 활동으로 분주했던 나는 장녀였지만 그다지 엄마를 도와 음식을 해 본 기억이 드물었다.

결혼을 앞두고 (장손 집 맏며느리 자리..) 갑작스레 부담스러워진 탓에 당시의 유명한 하선정 요리학원을 20회 다닌 기억..

멀리 방위 산업연구소로 내려가는 신랑을 따라 내려간 광양에서야 비로소 난 이런저런 실험 아닌 실습에 돌입했던 기억?,,,

말이 길어졌다..


광양, 일본을 거쳐 다시 개성 집안의 출신이신 시조모, 시어머니와의 생활 뒤로  유럽, 미국을 거쳐 다시 돌아 서울로 온 지 3년 차다

그러다 보니 음식에 관해서는 일본 , 유럽, 미국 등의 다양한 문화에 익숙해졌고 , 어쩌다 보니 셰프의 시간까지 경험하고 난 지금에  지난 연말 내 눈에 들어온 책 하나가 바로`  칸지의 부엌`..

그냥 제목이 흥미로워서 집어 들었고 잠시 방치했던 책을 지방의 사택에 있는 옆지기에게 기던 버스 안에서 읽기 시작했다.

거대한 중국의 요리사들의 역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음식에 대한 이해에 관련된 모든 것이 거슬러 거슬러 그들의 역사와도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대륙 속의 부엌 하나가 턱 하니 들어있을 줄이야...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기쁜 희열 하나가 나를 진동시켰다.

혼자 읽기에도 너무나 아까운 책인지라...

요즘 소원했던 브런치 속의 내 매거진에 서술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들의 음식을 만드는 그들의 요리사들의 애환 속에서 

새로운 중국의 음시에 관한 모든 역사가 그들의 광범위한 역사와 문화와 인식을 통해 펼쳐지는 이 책을 같이 나누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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