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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r 14.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칸지의 부엌을 통한 중국음식(6)

그녀의 죽은 남편의 중국 파트너는 그녀에게 어디까지의 진실을 말해야 하나를 망설이고 있었다.

하나 분명한 것은 죽은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사랑하였었다는 사실인데 말이다....

하지만 죽은 그의 잠시의 마음으로 그녀가 모르던 아이의 존재가 떠올랐다.

어쨌든 그녀는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던 시간에 한 가지 더 상처를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책임은 있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의 죽은 남편이 아이를 간절히 희망했었다는 사실을....

그런 그녀에게 그는 마음을 치유하는 닭찜을 권한다..


선인들이 말하기를 가을의 신비한 힘은 하늘에서는 건조함이 되고, 땅에서는 금기를 북돋운다고 했다.

맛 중에서는 매운맛을, 감정 중에서는 수심을 낳는다.

수심은 너무 멀리해도 너무 가까이 해도 안된다. 어느 쪽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

수심에 잠긴 자에게는 부추와 생강, 고수, 미질 향을 넣은 음식이 좋다. 이런 식물에 있는 매운맛이 수심을 몸 밖으로 끌어내어 발산시켜준다,

랑웨이 (마지막 중국 요리사)


남편의 아이의 존재로 마음이 무거운 채 그와의 두 번째 인터뷰를 가던 그녀는 아이의  문제는 잠시 잊기로 하자고 마음을 먹은 채 그의 부엌으로 들어선다.

그녀의 사정을 조금은 알게 된 그는 그녀를 위해 닭요리를 준비했고 그것을 맛있게 먹는 그녀,

마음속의 고통이 조금은 가시는 듯하던 차 그의 닭요리가 연회를 위한 것이 아닌 그녀를 위해 만든 치유의 음시이라는 것을 듣고 조금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의 음식은 그녀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었다.

그는 말한다. 중국에서는 음식을 드실 분의 상태를 살피고 그에 따라 요리를 하는 것이라고..

음식은 몸을 위한 것이지만 그건 그저 시작일 뿐이고, 실은 마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그의 말에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토리는  유전자 검사를 위해 남편의 딸의 할머니 댁엘 가야 하는 그녀와 그를 아끼는 셋째 숙부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숙부에게 가야 하는 그와 뜻하지 않은 동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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