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Apr 12.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칸지의 부엌을 통한 중국음식(12)

그녀가 죽은 남편의 친자확인을 하던 과정 중에서 그의 남편이 만났던 여자 가오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놓친 부분이 있어 잠시 보충하려 한다.

그녀 가오란은 그의 남편을 만나던 시기에 또 다른 남자가 있었고 , 그 남자에게 주눅이 들어있던 상황이었던 것을 그녀는 그녀를 만난 뒤에 알게 된다.

메기는 그녀가 만났던 어린 소녀의 친자가 남편이 아닌 경우에라도, 그녀 가요란을 보호해주고 싶은 가족 같은 마음이 생겨났고, 그래서 담당 변호사에게 친자가 아닌 경우의 그 뒤의 일들을 부탁하게 된다.


한편 그 의 요리대회날은 다가왔고,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또 한 명의 후보는 알고 보니 중국 장관급의 아버지를 둔 실력은 그다지 인 요리사였다.

그의 숙부도 , 그도 어쩌면 그가 아무리 훌륭한 만찬을 준비한다 해도 2명의 요리사에 들지 못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잘 숙지하면서도 그의 인생에서 후회 없을 만찬을 준비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녀 역시 그의 만찬에 그의 마음의 응원자로 참석하게 되고,, 그렇게 그의 훌륭한 중국의 마지막 요리사였던 할아버지 때부터의 그의 가문의 만찬이 준비된다.

그들의 만찬은 그러니까 중국의 오래된 문화와 역사를 표현하는 하나의 장이었던 것이다.


멋지게 준비된 식사 방의 분위기와 심사위원들을 위한 연회는 시작되었다.

첫 번째 주요리는 샘이 직접 들고나갔다.

전통적인 격식에 따른 레이스처럼 파삭한 튀김요리..

샘의 요리는 뼈를 바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튀긴, 마치 투명한 작은 타일 조각들처럼 보이는 장어와 흰 부추를 살짝 지져 곁들이고 닦고 섬세한 굴튀김으로 장식한 것이었다.


그녀가 있는 다른 쪽 방 , 즉 부엌은 아수라장. 즉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다.

그의 두 숙부들의 도움으로 그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지만 숙부 한 분의 실수로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되면서 혼선이 시작되기도 하는 그 모든 것들 속에 그와 그녀는 같이 있었다.

그가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와 그의 요리경연 대회를 집에서 조용히 감지하고 있었던 사실...

술이 나가고 다음의 요리들이 이어지던 중에...

그의 특기의 두부요리를 질그릇에 담아 장 숙부가 내가려던 찰나...

그만 다른 숙부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모든 음식과 그릇이 산산조각이 나는 사태가 벌어진다..


결국 이 사고는 그의 아버지를 그의 부엌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돼 버렸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인 그의 실수를 만회해주고자.. 요리를 하게 된다.

그의 아버지가 주방의 재료를 살피고 나서 만들기 시작한 음식은 샤오 워터 우 , 일찍이 서태후가 즐겨 찾던 바로 그 촌 음식이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다시 힘을 얻은 그는 이제 마지막 음식으로 양고기 육수에 띄운 잉어 요리를 준비한다.

매기에게 설명한다

'문화적인 마무리지요, 이 마지막 요리는 중국 요리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즉 셴이라는 것에 해당합니다. 시안이라는 글자는 생선과 양을 나타내는 두 글자로 이루어지지요, 이 요리는 그 두 글자를 나타낸 겁니다.

셴을 상징하고, 실제로도 셴이지요.'


후식은 진귀한 과일들을 한 잎 크기의 꽃이나 기하학적으로 조각한 것을 날아가는 황룔모양으로 담은 것이었다

이것은 장 숙부의 작품이었다.

연회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은 그를 불러서 진심 어린 박수로 격려를 했고 , 그 상황으로 봐서는 그가 2명의 요리사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진실이었지만...


연회를 마치고 아버지와  두 숙부는 그들의 저녁을 위해 이동하고 그는 그녀를 배웅한다.


대나무는 언제 꽃을 피우는가?

사람이 평생을 기다려도 그 답을 눈으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대나무는 백 년에 단 한 번 꽃이 핀다고 한다.

일단 개화가 시작되면 주변의 모든 대나무가, 사방 수백 킬로미터 밖까지, 한 지방 전체가 피어난다.

모든 대나무가 피어 시를 맺는 다음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꽃피는 대나무는 재앙의 조짐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전하는 바로는, 기근이 들어 아사지경의 사람들이 미쳐나가는 바로 그때 갑자기 대나무에 꽃이 핀다고 한다.  그러면 대숲에는 그 씨를 먹은 쥐들이 불어나고 , 굶주린 사람들은 쥐를 잡아먹고 목숩을 건지게 된다. 그래도 충분히 많은 씨가 흙 속에 떨어져 새로이 움트며, 인간과 그의 먹을거리들 사이이 순환도 다시 시작된다.  그러니까 대나무가 꽃피는 시기는 종말과 동시에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랑웨이 (중국의 마지막 요리사)


일요일 아침이 밝고 메기는 지난밤의 샘의 연회를 보면서 새로이 이해하게 된 차원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중국에서는 음식이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줄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을 그들 자신의 문화와 연결해주는 소리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는 그의 취재기사를 쓰며 그녀가 그를 무척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짧은 시간 안에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갈 줄도 알게 되었고, 그런 우정이 서로 즐겁게 이간적인 매력을 느끼며 일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편 샘은 부엌 정리를 하고 그의 아버지와 오랜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을 접하고 그의 예상대로 그가 아닌 배경으로 그를 누른 또단승자와 마주하곤 괴로운 침묵에 빠진다.

그의 아버지와 두 숙부는 그런 그를 품어 앉아준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찾는다.


최선을 다한 최고의 중국음식의 역사를 표현했지만 승자가 되지 못한 그와 칮차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녀..

둘은 사랑에 빠진다.


원매는 요리란 혈관과도 비슷하다고 썼다.

"함께 하는 두 가지는 어울려야 한다. 맑은 것은 맑은 것과, 진한 것은 진한 것과, 딱딱한 것은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것과 함께해야 한다."

사물의 가치는 정확한 짝짓기에 달려 있다.


랑웨이 (중국의 마지막 요리사)


그녀와 아버지 , 두 숙부는 샘이 만들어 주는 아침으로 죽을 먹는다.

칸지라는 쌀 죽,,,

 그가 준비한 아침이었다.

그녀는 고명들을 찬찬히 들여다본 후에, 푸른 채소와 피클, 작은 어포를 골랐다.. 그리고 샘이 권하는 대로 신선한 두부 조각을 집었다.

그녀는 수저로 죽을 먹었다.


"혼백이여, 돌아오라! 부디 멀리 가지 마오.

갖은 진미를 차려 놓았으니 살 밥에 옥수수, 이른 밀에, 기장~"


"살진 소의 연하고 즙많은 갈비,

달콤 쌉쌀한 오나라 탕,

오 혼백이여, 돌아오라, 두려워 말라~!"


아버지와 숙부가 영어와 중국어로 시를 읊는다.


넌 참 훌륭한 요리사구나 샘...

아버지의 한마디...


그리고 이 자리를 기억하고 다시 돌아올 그녀 매기....


"자, 어서 먹자 얘들아, 또 하루가 시작되지 않니."

아버지의 한 마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한가 말이다..

정겨운 아침 식탁.

따뜻한 정갈한 죽과 고명들..

사랑하는 마음들...

이 책을 읽으며 마지막 장에서 내 마음 가득 뜨거운 마음이 밀려온다.. 파도처럼 말이다.

그래서인가 보다..

이 책을 나누고 싶었던 이유가...


내 신혼은 저 남부 광양이란 곳에서 시작되었었다.

그곳에서 난 그 당시의 20대 후반에 40대의 아주머니들에게서 나눔을 보았다.

또 멀리 센다이에서 일본인들 속에서, 교회에서 사랑과 따뜻한 마음과 나눔을 다시 맛보았다.

그리고 돌아온 서울에서 종손 며느리로 , 친정의 맏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나눔을 생활했다.

그러다 다시 떠난 미시간에서  오랜 벗과 , 교회에서, 또다시 배려와 나눔과 정을...


몇 번의 일이 바뀌었다.

20대부터의 음악 랫슨에서, 언어 과외에서, 학습지 선생에서, 요리 선생까지.

또 어설프지만 셰프로서의 부엌의 전쟁까지.....


몇 번의 장소도 바뀌었다..

난 이 칸지의 부엌이란 책에서 음식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는 것을 내 몸으로 깨달았던 여러 장 소에서 직접  경험했었다..


지금 난 이 글을 한 작은 어촌 마을 끝자락 바닷가 카페에서 쓰고 있다..

글? 난 참 어설프다.. 그렇지만 말이다.

나눔이란 것, 느꺼운 열정이란 것, 그리고 배려라는 것....

사랑한다...



이 보잘것 없는 책에서 나는 중국 황국의 요리에 대한 몇가지 사실을 제시하고자 했다.

황궁은 비극적인 아름다움이 서린 곳이었다. 내가 거기서 배운 모든 것 중에서도, 특히 한 가지 특기할 만하다. 음식은 항상 나누어졌다. 내 스승이 그 어마어마한 황궁 식탁에서 손도 대지 아노은 요리들을 왕자과 고관들의 집에 보낼 때면, 그는 옻칠한 찬합에 항상 8인분이었다.

모든 식사의 정수는 결코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함께 나누는 데 있다고 그는 우리에게 가르쳤다.


랑웨이  (마지막 중국 요리사)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2015년 어느 날)

가족들과

센다이의 스승과 친구가족과

쉐프시절의 전쟁터같던 부엌

디너중에서

쇼셜쿠킹 음식중


매거진의 이전글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