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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13. 2020

여행 이야기

지리산 자락에서 1

오랜만에 호젓이 아침을 거닐었다.

운무가 가득 한 꽃이 가득한 갈을 걸었다.

저 멀리 아련히 윤곽을 드러내는 산자락과

댐에서 올라오는 운무에 거미들도 바쁜가 보다

올 해는 수국 길을 사정상 지인의 사진들로 대체했더니 그런 내게 능소화가 꽃길을 열어주는구나.

삶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다시 행방이 묘연한 코로나 확진 경로가 늘어나고 있다.

이 상황이 칠 개월로 들어서니 다들 긴장감에도 지쳐버린 듯하다.

저 운무에 쌓인 길처럼 ,

우리의 내일도 아니 오늘도 모르지만 ,

그래도 산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꿈과 위안도 덤으로 말이다

오랜만에 만난 고무신 두 켤레의 방향처럼

뚜벅뚜벅 걸어가 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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