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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emily
Jul 23. 2020
여행 이야기
지리산 자락에서 5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시조시를 짓다.
학창 시절 , 국어 고전 시간에 배웠던 시조시의 구조...
거기 꺼지는 확실히 기억이 났다.
시조시의 구조를 들으며 , 배우며 설마 시조시를 지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던 7월 어느 날...
그렇게 난 일행들과 더불어 시조시를 지어야만 했던...
처음엔 , 머릿속이 까맣거나 하얗던 먹먹함 , 에이 빨리 부엌으로 들어갈 걸 하는 생각뿐..
그
러나 어차피 벌어진 상황에...
차분히 떠올라진 그 날 낮의 고택 담에 늘어졌던 감나무.
시조시의 구조에 따라 3.4. 를 떠올리며 단어와 문정을 나열해보던 시간
하나 맘같이 이어지지 않던 순간 , 그 날 내내 떠오르던 외할머니의 모습..
그
렇게 거슬러 생각은 어린 시절 외가이던 당진읍 외할머니 댁.. 눈 앞에 펼쳐졌던 누에고치와 희미한 기억 속 당시의 그 동네
동무들...
무엇이든 본인이 겪은 경험을 주제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사실도...
그렇게 난 뜻밖의 장소에서 , 뜻밖의 시간에 내 생애 첫 시조시를 지었다.
부엌일도 도와야 해서 서두르다 보니 그림은 내가 원하던 것과 달리 형이 상학적인 것으로 돼 버린 아쉬움을 안은 채
처음으로 천연 치자물에 염색을 해보기도...
빨랫줄에 널린 모든 분들의 손수건이 환하게 빛났던...
내 어릴 적 할머니 댁 앞마당 누에고치
한없이 쳐다보던 동그란 눈동자들
그 시절 그 눈망울들 지금은 어디일까.
김은미. 2020.7. 어느 날
생각도 못한 내 생애 첫 시조시가 그 날 저녁 시조 시샘의 평론에 그만 3등을 먹어버렸다는... 부끄러운 자랑도 함께...
지리산 칠월 어느날에 빨랫줄에 걸려진 나붓기던 손수건들의 추억은 오래오래 저장될듯.
2등과 1등의 시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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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리산
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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