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허전함
말은 조금 덜 하고 싶은데, 어떤 이야기를 자꾸 한다. 나는 그 사람을 모두 잊었다고 정말 기억 속에서 지우고, 몰랐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데. 있었던 일이 어떻게 없던 일이 되겠어.
이전에는 더 자주 그 사람 이야기를 했었고, 괜찮다고 하면서도 그 사람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괜찮은데, 때로 허전함이 밀려오고, 여전히 의문이 들고, 그리고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이제 정말 괜찮아.”
뭐가 괜찮은 거지?
이따금 헛헛해진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는 이렇게 되고 말 운명이었을까? 가끔 내가 느낀 삐걱거림이 이런 것이었나?
그런데 어떻게 다른 두 사람이 똑같이 맞을 수 있겠어.
어른이 돼서도 이럴 수 있구나. 나는 그동안 어쩌면 적당히 맞춰가는 사람이었는데, 어떤 이에게 참을 수 없는 부분이었을까?
내가 미안해라고 말했던가? 나는 한 것 같은데, 내가 하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해서 뭐 해. 다시 이야기 나눌 마음도 없으면서. 몇 번의 시도가 그것 보라는 듯, 어긋났었잖아.
할 수 있는 건 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내가 보였던 미련.
결국 그 사람에게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있던 일을 없던 일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친구와 멀어지고, 1년 나는 때때로 그이 생각이 나고, 어떻게 이렇게 돼버렸나 종종 생각했다.
두어 번 더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서, 참지 못하고 연락을 하기도 했지만, 이상하다. 관계란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
나는 해본 적이 없어 이별이 서툴고, 맺고 끊음이랄 것도 없다. 어쩌면 모호한 사람.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었는데.
사랑하다 헤어진 사람처럼 내 마음에 그 사람 자리가 아직 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이제는 그 사람 얼굴을 봐도, 소식을 들어도 점점 더 괜찮아지고 있다.
이게 그냥 여자 사람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니..
이렇게 헤어질 수도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