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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mi Lee Aug 31. 2023

박쥐가 무서워

고수동굴에서

동굴 입구에 박쥐 그림을 보더니, 둘째가 걱정이 많았다.


“엄마, 엄마, 정말 박쥐 있어요?”

지금도 정말 있을지도 모르는데, 단칼에 없다고 했다.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박쥐 없어.”


모두 쫒겨 났을거야. 여기선 살 수 없을거야. 시끄럽고, 밝아서.

그랬을 것 같다.


문명을 즐기며 사는 한 인간이지만, 이런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늘 아이러니하고, 모순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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